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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교육, 온·오프 적절한 병행 고려해야”

“온라인 신학은 부실? 공감 못해,
저렴하되 수준높은 교육이 목표”
한인 공동체에 감명, 10차례 방한

“온라인 신학 교육이 부실하다는 말에는 공감할 수 없습니다.”

닐리 게스톤(사진) 고든콘웰신학교 샬롯 캠퍼스 학장은 “이제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적절하게 병행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목회자이면서 동시에 신학 교편을 잡고 후학 양성에 여념이 없는 게스톤 박사는 26일 학교 홍보와 한인 학생 유치에 방점을 두고 본지를 찾아 기탄없이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는 ‘저렴하되(affordable), 수준높은’ 양질의 신학 수업을 개설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데 신학자로서 비전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수업 과정에 내실을 기하는 것이 변화의 한 축임을 강조했다.



게스톤 박사와의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풀러신학교를 주제로 시작됐다. 풀러신학교는 고든콘웰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복음주의 신학교 중 한 곳임에도, 최근 재정위기 속에서 고육지책으로 여러 캠퍼스의 문을 닫기로 결정하고, 대신 온라인 수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닐리 게스톤 박사는 학교가 나아갈 방향은 본질적으로 해당 교육기관이 정할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풀러신학교는 그 교육기관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과정(distance course)’으로의 이동은 일종의 시대적 변화로 볼 수 있다”며 “복음이라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한 어떤 변화도 읽어내고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수업을 바라보는 인식에도 불과 몇 년 사이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 수업 방식이 세련되어지고 장점이 부각되면서, 과연 충실한 수업이 되겠느냐며 힐난해온 옛 모습들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타지에 나가있는 선교사들이 온라인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자양분을 공급받는다고 느끼며 신학적 갈증을 해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게스톤 박사는 “주어진 여건을 고려할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한 데 묶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한다”며 “학생들도 이런 요청을 한다”고 말했다. 게스톤 박사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샬롯 캠퍼스에서 비디오 컨퍼런스 수업을 개설한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가 언급한 ‘주어진 여건’이란 오프라인 수업 참여를 방해하는 현실적인 요소들을 뜻한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고든콘웰신학교 샬롯 캠퍼스는 15~20%의 주경야독하는 직장인 비율이 있다.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목회사역을 하면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과 달리 일반 직장인들에겐 빠뜻한 수업 시간 안배가 늘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게스톤 박사는 “지역을 기반으로 사역하는 신학생들이 오로지 공부만을 위해 매사추세츠(본교가 있는 곳)로 가기도 쉽지 않고 가족(이 이동하는) 문제도 있기에 그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며 “온오프라인 캠퍼스가 더 많은 곳에 개설되고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많은 (영적)지도자들을 양성하는 학교로서 위상이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을 알고 목회 사역을 실천하며, 설교하고 상담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수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게스톤 박사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는 한인들로부터 항상 좋은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한인들은 결속력이 강해 예배가 끝난 뒤에도 곳곳에서 모임을 통해 교제하고 화합하는 것을 좋게 보아왔다”며 “크든 작든, 교회공동체를 중심으로 헌신하는 그들의 문화에 감동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게스톤 박사는 목사이자 신학 교수로서 30년간 한인들과 교제하며 함께 사역해왔으며, 10여차례 한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고든콘웰신학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온 21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90여개 교파를 대표하는 초교파 신학교이다. 한인 목회자들을 다수 배출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본교는 메사추세츠주 사우스 해밀턴에 있으며 메사추세츠 보스턴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플로리다 잭슨빌에 캠퍼스가 있다. 게스톤 박사는 지난 2011년 샬롯 캠퍼스 학장으로 부임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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