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거품이 커지는 시기에는 투기도 심해진다"

요즘 증시 - 버블인가?

S&P 500지수 최대종목은 '테크 5개 주'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 고평가돼 있어
투자자들의 비관적 견해는 25.8% 불과
실제 시장은 투자자 견해와 달라 조심해야


이른바 '버블'은 버블 안에 있을 때는 아무도 모른다. 거품이 터지고 나서야 그게 거품이었구나를 깨닫게 된다. S&P 500 주가지수는 계속 올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2009년 2분기부터 시작된 상승장은 8년 째 이어지고 있다. 길다면 긴 시간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버블일까? 징후들은 있다. 그러나 단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버블이라면 터질 때에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20여 년 사이 두 차례 큰 하락장을 경험했다. 어떤 식으로든 투자를 하고 있다면 다음 하락장이 언제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다음 하락장을 예견해보려고 하지만 사실 무익할 수 있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런 때 바람직한 접근법은 피할 수 없는 시장 사이클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운용 전략일 것이다. 요즘 시장을 예의 주시해야 할 심상치 않은 징후들에 대해서 짚어 본다.

편중과 고평가 = S&P 500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주식들 중 최대 종목은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이렇게 다섯 개다.



6월 현재 이들 5대 종목은 전체 지수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 기술주 소위 말하는 '테크' 관련주다. 분야가 편중돼 있다. 5대 기업이 미국 내 500개 최대 기업 지수의 1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편중 현상은 지난 1999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5대 종목은 주당수익 대비 평균 42배에 거래되고 있다. 기대수익 대비로는 평균 26배에 거래되고 있다.

주당수익 대비 거래가격의 경우 S&P 500 전체의 역사적 평균치는 15배다. 하이테크에 편중된 5대 기업들이 주가지수 전체 평균치의 거의 세배 값에 거래되고 있다.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투자심리 = 미국개인투자자협회가 실시하는 주간 설문에 따르면 7월 19일 현재 비관론적 견해를 보인 투자자들은 25.8%에 불과했다.

역사적 평균치는 30.5%다. 일반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지수나 통계는 실제 시장현황과 반대로 읽는다.

비관론이 많으면 상승장에 대한 예고이고 낙관론이 우세하면 하락장이 임박한 것으로 읽힌다.

마지막 하락장이 시작된 2007년 10월 당시 비관론은 최근과 동일한 25.8%였다. 2000년 3월의 비관론은 33.8%였는데 이는 바로 전달인 2월의 14.4%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비관론의 비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낙관론이 높은 것도 아니다. 같은 기간 낙관론은 35.5%에 불과했다. 역사적 평균치인 38.5%에 비해서도 여전히 낮은 수치다.

지난 2000년 1월 당시에는 75%가 낙관론이었다. 폭락 전야의 비관론은 13.3%에 불과했다. 버블의 징후들이 보이는 수치와 그렇지 않은 수치들이 상존하고 있다.

투기 = 버블이 심화되는 시기는 투기도 심화되는 시기다. 투자에서 투기성이 짙어지면 버블이 부글거리는 시기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월가는 투기성이 강한 상품들을 앞다퉈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상장지수형펀드(ETFs) 업계는 지난 12개월 사이 고수익을 노리는 다양한 유형의 신규 펀드 54개를 내놨다.

반면 리스크(risk) 관리형으로 내놓은 것은 9개에 불과했다. 올해 최고의 ETF는 비트코인 ETF다. 141%가 올랐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주가지수의 4배까지 수익을 낼 수 있는 ETF를 허가해주기도 했다. 재고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전반의 투기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펀드 자금 이동 = 2015년 1월 이후 투자자들이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형펀드에 쏟아 부은 자금은 1245억 달러다. 주식형 ETFs들의 숫자는 전년의 739개에서 812개로 늘었다. 이것만 보면 버블이 진행 중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산 주식의 상황은 또 다르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상장지수형펀드는 오히려 1637억 달러가 빠져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와 상장지수형펀드들로는 2965달러가 들어갔다. 채권형 펀드의 투자규모도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 투자규모를 앞질렀다. 2650억달러가 채권형 펀드로 더 몰렸다.

조용하다 = 증시의 과열 상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많은 경우 시카고 보드 옵션 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를 통해 나타난다. '불안 지수'라고도 불린다. 현재 이 불안지수는 조용하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폭풍이 몰아치기 전의 잠잠한 바다로 비유하기도 한다. 잠재적 폭락장에 대한 암시로 읽는 것이다. 이 VIX 지수는 단기적으로도 2~3개월 만에 한 번씩 급등하는데 최근 들어 그런 현상이 없어졌다.

인덱스펀드 마니아 = 인덱스펀드 전성시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능동 운용이 아닌 수동 운용 방식으로 지수를 따라가는 형태의 투자의 전형이 인덱스펀드다. 당연히 저비용펀드고 그래서 더 인기가 있다.

지난 12개월만 인덱스 펀드로 몰려든 자금은 무려 2763억 달러. 능동 운용 펀드로 몰린 자금은 2441억 달러로 인덱스펀드에 밀렸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저비용 투자와 저위험 투자를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덱스펀드는 투자가 쉽고 상승장의 혜택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는 곧 반대로 하락장의 손실도 그대로 다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버블일 때 코너에서 기다리고 있는 위험 요인에는 무감해진다는 지적이다.


켄 최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