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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만찬 때 푸틴 옆자리 찾아간 트럼프

러시아 통역 통해 둘만의 대화…백악관 뒤늦게 인정
아베 총리 옆 지정석 놔두고
1시간 대화 내용 아무도 몰라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려진 것 외에 한 번 더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7일 두 사람이 가진 첫 공식 정상회담 이후 G20 정상들의 만찬 자리에서 "사적인 비공개 대화"를 가졌다는 것이다.

언론에도 알리지 않은 트럼프와 푸틴의 비공개 대화는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가 17일 고객들에게 보낸 뉴스레터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2명의 목격자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브레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사적이고 열띤 대화를 나눴다"며 "만찬장의 다른 정상들이 두 사람의 활발한 대화를 보고 어안이벙벙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목격자들이 대화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19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와 푸틴의 비공식 만남은 지난 7일 엘베강 강둑에 있는 콘서트홀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부부동반 정상 만찬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사 중반을 넘어섰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 옆자리에 앉은 푸틴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작했다. 두 사람 사이엔 러시아 측 통역사만 있었다.

원래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정석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옆자리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 영어-일본어 통역사를 대동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정상이 러시아 통역사를 통해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백악관 공식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구두로 전달해준 내용이 전부이다.

비공개 추가 만남이 알려지자 백악관은 18일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의 만남을 인정했지만 "짧은 대화였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과 배우자는 모두 독일 총리의 초청을 받았다. 언론도 다 알고 있었다"며 "가짜 뉴스가 갈수록 정직하지 못하다. 독일에서 20개국 정상을 위해 마련한 만찬조차 사악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언론을 비난했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나눈 대화가 뭐가 문제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을 지낸 존 커비 CNN 외교·군사 분석가는 "정상들이 비공식 대화를 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통역이나 국가안보 담당 관료의 배석 없이 푸틴 대통령 같은 인물과 만난 건 이상하다"며 또 "러시아만 대화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좋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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