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박물관 착공 또 연기…"올 연말 공사시작 목표"
미국 최초의 한인커뮤니티 역사 전시 및 연구기관인 한미박물관의 착공이 또 연기됐다.한미박물관측은 13일자로 후원자들에게 보낸 2017년 상반기 결산 서한에서 "올해 연말 착공해서 2019년 초반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공지했다.
착공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보낸 서한을 통해 당초 목표한 2016년 9월에서 '2017년 봄'으로 한차례 늦췄다.
착공 시기가 1년 이상 지연됐음에도 박물관측은 완공 시점은 예정대로 '2019년 연말'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완공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건축 지연 배경 중 하나로 박물관 측은 인허가 절차를 꼽았다. 서한에서 박물관 측은 "현재 허가 공정은 95%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물관 측은 지난 3월 서한에서도 "95%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수개월간 제자리걸음을 해온 셈이다.
그외 공사 지연 배경으로 ▶시정부와 부지 리스 계약 마무리 작업중이며 ▶환경 보고서 작성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서한과 마찬가지로 이번 서한에서도 현재까지 모금된 총 기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정부가 약정한 350만 달러 기부금 중 첫 기부액이 공사 1단계 기금으로 올해안에 승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1년 이사회가 조직되면서 추진된 한미박물관 건축은 모금 부진과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20여 년간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2013년 LA시가 6가와 버몬트 애비뉴의 시영주차장 부지를 연 1달러에 50년간 임대해주기로 결정하면서 한인사회 오랜 숙원이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졌다.
그러나 2년 뒤인 2015년 박물관측은 당초 2층 단독 건물이었던 건축안을 '아파트+박물관'의 형태로 변경해 논란을 빚었다. 아파트 렌트비로 박물관 운영예산을 마련하려는 자구책이었지만 단 한차례 공청회도 없이 소수 이사들만의 의견으로 결정해 여론의 지적을 받았다.
또 아파트를 붙여 지으면서 박물관 활용면적은 초안에 비해 40% 감소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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