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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환자에 '삼진 아웃제'

세 번째 구조대 부르면 '돈 내야'

오하이오주 미들타운 시의원
중독자들 호출에 재정 바닥


오하이오주는 지난해에만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숨진 사람이 4000명이 넘는다. 미 전역이 마약성 진통제 중독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오하이오주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오하이오주 미틀타운시의 경우, 마약성 진통제 중독 환자들의 도움 요청에 응하느라 일반 응급환자 구조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CBS뉴스는 17일 마약성 진통제 중독 환자를 구조하느라 응급의료서비스 재정이 바닥났다며 미틀타운 시의원이 중독 환자 구조에 '삼진아웃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안을 제안한 댄 피카드 의원은 "지난 6월까지 올들어 마약성 진통제 중독 환자 때문에 응급구조대가 600번 넘게 출동했다"며 "2번까지는 커뮤니티 의료 서비스를 하지만 세번째는 환자 본인이 응급구조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피카드 의원이 극단적인 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마약성 진통제 중독 때문에 응급구조대가 출동한 것이 모두 532번인데 올해는 상반기에 벌써 그 횟수를 넘어선 데다 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향후 10년내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사망자는 약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데 이는 애틀랜타시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피카드 의원은 "삼진아웃제 제안에 대해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약물 중독 위기를 해결하고 시가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무언가 처방이 필요하다"며 "약물중독자들에게 삼진아웃제가 경고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미들타운시 응급의료서비스의 데이비드 본 바겐 캡틴은 CBS에 "집 밖, 거리, 도서관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다. 올해에만 구조비용으로 10만 달러가 넘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진이 출동해 환자 생명을 살려도 그건 그때 한번이고 다음번은 또 어찌될 줄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 전역에서 약물남용으로 숨진 사람은 5만명이 훨씬 넘는다. 마약성 진통제 중독은 이미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공중보건 위기로 규정됐으며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옥시콘틴과 바이코딘, 펄코셋 등 마약성 진통제 175종에 대해 '과다 복용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경고 문구를 붙여 판매하도록 명령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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