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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정보요원 출신도 트럼프 장남 모임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러시아 변호사가 지난해 6월 회동했을 당시 옛 소련 정보당국에서 방첩요원으로 일했던 인물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방송은 14일 전직 방첩요원인 이 남성은 현재 러시아와 미국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남성이 여전히 러시아 정보당국과 연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는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기로 하고 러시아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사실이 폭로돼 파문의 중심에 섰다. 당시 회동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가 함께 해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불을 질렀다.

NBC방송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는 자신이 '제5의 인물'에 의해 그 자리에 안내됐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 인물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옛 소련에서 태어나 한때 소련군 방첩기관에서 일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이중국적을 갖고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 인물이 한때 소련 방첩기관과 러시아 정부에서 일했던 리나트 아흐메트쉰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이 알려진 뒤 아흐메트쉰은 AP통신에 자신이 트럼프 주니어의 회동에 참석했음을 확인했으나 러시아 정보당국과의 연계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만남에 옛 소련 방첩요원까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은 이제 정치적 공세를 넘어 트럼프 정부의 명운을 가를 핵폭탄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런 만남을 했을 것"이라며 "그 모임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언론이 일을 너무 크게 만들고 있다"며 장남을 적극 엄호했다.

한편, 상원 법사위는 지난 13일 트럼프 주니어에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청문회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주니어가 동의할 경우 이르면 내주 초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앞서 자신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불거진 지난 10일 트위터에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전하도록 기꺼이 위원회와 함께하겠다"며 상원의 공개증언 요청에 응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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