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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마켓에 가면 색다른 무언가 있다~

파머스마켓 남가주에 230여개
색다른 과일과 채소, 허브 판매
과일 시식 가능해 만족도 높아

어릴 적 동네에는 장이 섰다. 5일 장이었다. 엄마 손을 잡고 장에 따라가면 엄마의 장바구니에 콩나물, 생선, 나물 등이 가득 담겼고 그 동안 내 입에도 호떡이며 핫도그 등이 입에 물려졌다. 그래서인지 장에 가는 길은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서도 이제 많이 사라진 장이 미국에서는 인기다.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다.

미농무부에 등록되어 있는 파머스마켓 수는 전국 8687개, 캘리포니아에는 763개가 등록되어 있다. LA타임스에서 집계하고 있는 남가주 내 파머스마켓 수는 230여 개 정도다.

미국의 파머스마켓은 한국처럼 3일 장이나 5일 장이 아닌 요일에 따라 진행된다. 가장 많은 파머스마켓이 열리는 요일은 역시 토요일이다. 남가주에서는 토요일에만 53개의 파머스마켓이 열린다. 다음으로는 일요일(44), 목요일(41), 금요일(39) 순이다. 주말이면 100여 개의 파머스마켓이 남가주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는 얘기다. 파머스마켓은 가족을 위한 신선한 먹거리를 구입은 물론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저녁에 열리는 나이트 마켓의 경우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야외 공연도 마련하고 있다. 글·사진=오수연 기자8일 오전 샌타모니카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을 찾았다. 버지니아파크(Virginia Park·2200 Virginia Ave. Santa Monica)에서 열리는 데 꽤 유명한 파머스마켓으로 꼽힌다.



천막 아래로 채소·과일·꽃·견과류·꿀 등 농장에서 직접 가져온 다양한 농작물들이 늘어서 있다.

이날 기온이 화씨 100도를 웃도는 만큼 채소들이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의구심을 무색하게 좌판에 올라 있는 채소며 과일들은 탱글탱글 싱싱하기만 하다. 농장과 소비자간 직거래를 위한 마켓인 만큼 수확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물론 직거래라고 해서 무조건 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홀푸드나 트레이더스 조 등 유기농 마켓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지만 일반 마켓에서 세일하는 제품에 비하면 싸다고 할 수는 없다. 시즌이나 업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날 한 농장에서 판매하는 호박은 파운드당 1달러, 콜리플라워는 파운드당 3.50달러, 녹색 자두는 파운드당 3달러 정도에 판매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머스마켓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과일의 경우 달고 맛있는 과일을 구입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먹어보고 구입할 수 있어서다. 일반 마켓들도 종종 시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모든 과일을 먹어 볼 수는 없다.

그에 비해 파머스마켓에서는 시식을 못하는 과일은 거의 없다. 90%가 시식이 가능하다.

실제 시식용 복숭아와 자두를 먹어봤다. 한 입 깨무니 제철이어서인지 시큼하면서도 달짝한 과즙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최근 먹어본 과일 중 가장 달았다.

파머스마켓의 또 한가지 장점은 색다른 채소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마켓에서 보기 힘들었던 채소나 같은 채소라도 색다른 색상의 채소를 볼 수 있다. 종종 파머스마켓을 찾는다는 한 고객은 "집에 오는 손님들을 대접할 때 특히 좋은 것 같다. 마켓에서 보기 힘든 채소들을 구입해 샐러드에만 올려도 색다른 요리로 보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특히나 좋아한다"고 말했다.

피망만 해도 노란색, 빨간색은 물론 보라색 피망이 색다름을 더하고 줄무늬 가지도 이색적이다. 한 농장은 토마토를 다양하게 들고 나왔다. 한 입에 쏙 들어갈 알사탕처럼 생긴 색색의 방울토마토들이 7~8가지는 되는 듯하다. 채소들은 제멋대로 생긴 게 못생겨서 더 정겹다. 일반마켓에 있는 교복을 입혀 놓은 듯 일정한 크기의 맨들맨들거리는 채소와는 다르다. 이름도 생소한 허브들도 많다. 하지만 농장주에게 "어떻게 먹는 것이냐"고 물으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새로운 먹거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날 가장 흥미를 끌었던 농장 중 한 곳은 양봉업체 허니퍼시피카(Honeypacifica)다. 허니퍼시피카는 20가지의 꿀을 가지고 나왔다. 야생화꿀부터 세이지꿀, 오렌지블라섬꿀을 비롯해 망고, 레몬, 라스베리 등 다양한 꿀맛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허니퍼시피카는 격주로 나온다. 샌타모니카 주민에 따르면 겨울철이면 생굴도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요청하면 굴을 까줘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꽃, 말린 과일, 올리브, 견과류, 시푸드 등도 인기다. 또 로컬 베이커리와 커피숍, 식당 등이 나와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샌타모니카 파머스마켓의 경우 바로 뒤에 도서관이 있다. 덥다면 잠시 들어가 더위를 식히는 것도 방법이다. 또 공원 내이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오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고 물론 조금만 가면 샌타모니카 해변이 나오니 물놀이는 옵션이다.

가까운 파머스마켓을 찾으려면 LA타임스 웹사이트(projects.latimes.com/farmers-markets)에 들어가 도시 이름이나 집(Zip) 코드를 넣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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