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7년뒤? 11년뒤?' 이해 득실 계산 분주…양보하면 재량권ㆍ지원금 커져
현재 분위기는 '파리 먼저'
미국 제2의 대도시인 '천사의 땅' LA가 영국의 수도 런던에 이어 두번째로 근대올림픽 역사상 세번째로 여름제전을 치르는 도시가 됐다. 올림픽 유치라는 1차목표를 달성한 LA시 관계자들은 2024년 또는 2028년 언제 대회를 열게 되는 것이 유리한지 따지는 이해득실 계산에 돌입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스위스 로잔에서 "유년시절 내 고향에 다시 한번 여름제전을 가져오고 싶다는 희망이 현실화돼 기쁘다"고 말한뒤 "라이벌 파리와 올림픽을 어떤 순서로 개최할지 상의해야 하며 아직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당초 9월13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회원국 전체 비밀투표로 2024년 올림픽 개최도시를 결정할 예정이던 IOC는 "LA와 파리는 모두 올림픽 유치경쟁 탈락이 아까운 훌륭한 입후보 도시들"이라며 사상 유례없이 모두에게 개최권을 부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는 날로 예산이 폭등하는 올림픽의 비대화로 유치를 포기하는 도시가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4년에 한번 2주일동안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천문학적인 돈이 퍼부어지는 현실이 큰 반발을 사고 있다. 3년전 여름도 아닌 겨울올림픽을 위해 시골도시 소치에 무려 510억달러를 퍼부은 러시아의 사례는 아직도 비난받고 있다.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도 벌써부터 늘어나는 비용에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다.
당초 미국의 단독 입후보지로 결정됐던 매사추세츠주의 주도 보스턴이 주민들의 반대로 유치의사를 철회, LA가 어부지리로 나서게 돼 유치에 성공한 케이스다.
또 이탈리아의 로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유치포기를 결정하며 5642마일 떨어진 유럽과 북미의 주요도시인 파리와 LA 두곳만 남게 된 것이다. 여름대회보다 인기가 훨씬 떨어지는 겨울올림픽의 경우 내년 평창 대회 이후 아시아 국가들만 유치경쟁에 나서 한국의 이웃인 중국 베이징이 2022년 올림픽을 가져갔다. IOC의 대륙별 순환원칙도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됐다.
LA는 내심 7년뒤 개최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유럽대표인 파리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11년뒤 개최로 미뤄지면 당초 구상한 51억달러의 예산이 배 이상 늘어난다는 것이 걱정거리다.
그러나 2028년으로 양보할 경우 IOC로부터 더 좋은 조건의 TV중계권료-예산 보조-수익분배-종목 선택권을 부여받고 더 많은 관심과 관광객을 유치할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크게 쓰고 더 크게 번다'는 전략인 셈이다.
IOC는 연말까지 두 도시의 개최순번을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 또는 합의권유 형식이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1932ㆍ1984년에 이어 50만명의 최대한인이 거주하는 LA가 7~11년뒤 또다시 여름올림픽을 열게 됐다는 점이다.
한편 LA올림픽 개회식은 공항 옆 잉글우드에 신축중인 챔피언스 필드에서, 폐회식은 기존의 LA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나눠서 치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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