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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스페인·아프리카 문화가 공존하는 곳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미국은 어느 민족이 정착했느냐에 따라 도시의 형태와 생활, 문화가 차이 난다. 이색적인 뉴올리언스의 프렌치 쿼터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영국인들이 정착한 버지니아 윌리엄스버그, 매사추세츠 보스턴, 조지아 사바나 등은 기능적이지만 단순하다. 영국의 음식처럼 인상적이지 않다.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는 프랑스와 스페인, 아프리카 문화가 뒤섞여 화려하게 도시를 치장하고 있다. 도시를 빛나게 하는 것은 포용이었다. 많은 미국 도시들을 다녀봐도 이렇다할 특징이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것에 비하면 프렌치 쿼터는 지배권이 프랑스에서 스페인, 미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각자의 문화를 인정하고 수용해 독특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지금은 미국의 어느 곳 보다 다채로운 도시다.

미시시피강 유역의 습지에 위치한 뉴올리언스는 프랑스인들이 1718년 마을을 만들며 당시 그들의 실권자 오를레앙 공작 필립 2세의 이름을 따서 누벨 오를레앙이라고 불렀다.

루이지애나를 대표하는 단어가 케이준과 크리올이다. 크리올은 최초 정착한 유럽인을 지칭하는 단어고 케이준은 프랑스에서 캐나다 노바 스코샤로 이주했다가 영국에 의해 추방되어 루이지애나에 정착한 사람들을 칭한다. 이들 문화가 뒤섞여 케이준 음악과 크리올 요리, 마르디 그라, 흑인들의 토속신앙 부두교 같은 이색적인 혼합문화가 만들어졌다.

18세기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드는 프렌치 쿼터의 건축물들은 유럽의 마을 같다. 아이러니하게 프렌치 쿼터에는 프랑스식 건물이 없다. 프랑스인들이 지은 목조건물 대부분은 1788년과 1794년 화재로 소실됐고 후에 스페인들이 새로 지은 스패니시풍 건물이다.

프렌치 쿼터 중심에 위치한 잭슨 광장은 각양 각색의 거리음악가, 예술가, 서양 점술가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잭슨광장에 위치한 전 스페인 정부청사 카빌도는 루이지애나 주립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태풍 카트리나의 충격적인 상황과 세계 제일 큰 축제 중 하나인 마르디 그라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프렌치 쿼터 버본 거리를 따라 늘어선 시끌벅적한 나이트 클럽과 로열거리의 수많은 화랑 및 골동품 가게들도 이 곳만의 특징이다.

뉴올리언스는 지면이 해수면보다 낮아 땅에 매장하지 않고 지상에 집을 짓듯하는 매장문화가 생겨났다. 폭우로 시신이 늪지로 떠내려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생겨났는데 더운 뉴올리언스의 날씨로 무덤 내부는 고온다습 상태가 된다. 1년 정도 지나면 시신은 삭는다. 무덤은 가족묘로 사용한다.

뉴올리언스에는 흑인들의 부두교 문화도 있다. 부두교는 서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 믿었던 토속 신앙이다. 부두박물관과 부두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프렌치 쿼터 전역은 국가 사적지다. 보고자 하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게 보이는 것이 여행인지도 모르겠지만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는 미대륙을 차례로 강점한 유럽인들과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이 뒤섞인 생존의 역사가 쓰인 별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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