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지지율 30%대 추락
두 달 새 25%P↓ 재집권 후 최저
친구 사학재단 특혜 의혹이 발목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과정에서 내각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아베는 다음 달 초 당정 개편을 통해 민심을 수습할 생각이지만 정권의 구심력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가을 국회에 개헌안을 내고 내년에 국민투표에 부치려는 개헌 일정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6월보다 13% 포인트 떨어진 36%로 2012년 재집권 이래 가장 낮았다. 이 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2차)의 최저 지지율은 2015년 9월 국민의 반발이 강했던 안보법 강행 처리 당시의 41%였다. 지지율 36%는 2007년 아베 1차 내각이 붕괴되기 직전의 지지율 28%에 근접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부지지 비율은 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지지의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가 49%로 나타났다. 지지율 하락의 진원지인 가케학원 문제와 관련해선 '총리가 국회에서 다시 설명해야 한다'는 응답이 72%나 됐다. 아베가 올가을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인 데 대해서도 반대가 48%로 찬성(37%)을 웃돌았다.
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9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다음 달 초 자민당 간부 인사와 개각을 단행해 민심을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8월 말 당정 개편을 검토해왔으나 도쿄도 의회선거 참패로 일정을 앞당겼다.
하지만 당정 개편으로 아베 정권에 대한 이반 현상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아베의 발목을 잡은 가케학원 특혜 의혹도 여전하다. 정부 내에서 다른 문건이나 제보자가 나오면 아베는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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