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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은 교회에 하면서, 고민은 정작 밖에서 해결"

한인사회 비영리 기독교 기관 탐방

일상의 문제 해답 못주는 교회
각종 자원 불필요하게 낭비해
'주일' 아닌 일주일 전부가 중요
교회와 사회 구분하는 건 위험
성경의 의미 일상에서 실천이 예배
비영리기관이 교회로 흘러들어야


요즘 LA한인사회에서 너무나 바쁜 기독교 단체가 있다. 신분문제, 시민권 신청, 노인 문제, 청소년 탈선 등 한인들이 갖고 있는 일상의 고민을 도맡아 해결해주는 비영리 기관인 '주는 사랑체(소장 박창형 목사ㆍ구 한인타운 다목적 연장자센터)'. 특히 올해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반이민 정서가 거세지자 박창형 소장은 한인들의 신분 문제를 상담해주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주는 사랑체는 단순히 비영리 상담 기관이 아닌 사회적 교회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박창형 목사를 만나 사회에서 존재하는 교회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교회인가, 비영리 단체인가.

(박창형 소장은 먼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요한복음 3장16절의 성경 구절을 언급했다.)

"하나님은 세상을 너무 사랑했는데 우리는 그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다. 다른 의미에서 '사랑'할 뿐이다. (웃음) 이민자들은 살면서 종교적인 것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수많은 고민과 이슈를 접한다. 영어를 배우고 직업훈련을 받고 부부관계를 해결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부모를 보살피고 이 모든 게 세상 속에서 현실 가운데 직면하는 문제인데 교회는 그런 일에 답을 주지 못한다."

-교회와 사회의 괴리인가.

"교회에는 세상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인적, 물적 자원이 너무 많지만 그게 너무나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다. 교회에게는 '주일'도 중요하지만 일주일 내내 성도가 실생활에서 당면하는 모든 일상 역시 중요하다. 목회자가 교회와 사회를 구분 짓는 건 상당히 위험한 거다. 성속의 구분을 없앤다면 성도의 삶에 대해 교회가 나서지 못할 일은 없다."

-왜 비영리 단체 사역을 시작했나.

(주는 사랑체는 1995년 설립됐다.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가 '시민권자가 아니면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말에 한인사회가 들썩였다. 그때부터 한인 노인들을 위한 시민권반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교회가 사회를 너무 등지고 있다. 교인들은 삶의 투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일상에서 열심히 고생해서 번 돈은 그대로 헌금을 통해 교회에서만 허비되는 구조다. 한 예로 비영리기관 사역을 해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다 교인이다. 교인들을 보면 돈은 '교회'에 내고 정작 일상의 고민과 문제는 밖(비영리단체 등)에서 해결한다. 간단한 예로 교회의 교육 문제를 보자. 전문 교육가가 없다. 거의 '베이비시터' 수준이다. 교인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다며 헌금도 많이 내는데 부모들은 왜 밖에서 또 다른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을까. 예배에 열심히 참석해도 가정이 깨지고 청소년은 탈선한다. 교회가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무엇인지 정말 고민해볼 문제다."

-교회의 존립 목적은.

"교회는 사람에게 '존귀함'을 알게 해줘야 한다. 예배라는 것은 교회에서 설교 듣고 찬송하고 성경을 묵상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것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한 '예배'다. 예를 들자면 사장이 돈을 벌어서 직원들에게 잘 분배해주는 것도 일종의 예배다. 불합리하게 돈을 벌어서 그 이익을 교회에 헌금하는 건 예배가 아니다. 최악이다. 교회는 교인이 성경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실질적인 훈련을 시켜줘야 한다. 교회 존립에 대한 개념은 사회까지 폭넓어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헌금 사용의 용도부터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인사회를 보면 자본은 다 교회로 가고, 정작 교인들은 비영리단체에서 도움을 받는다. 그렇다 보니 주류사회에서 정치력도 약하다. 악순환이다. 만약 교회가 '사회참여'를 하기가 힘들다면 그 일을 대신해주는 비영리단체를 연결해주면 된다. 한인사회의 비영리단체들은 우리 현실에 와닿는 일을 정말 많이 감당하고 있다. 사회의 유익한 기관들이 교회로 흘러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들은 건물을 그냥 두지 말고 7일 내내 활성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인사회의 고민상담 창구
변호사 비용 1/4 정도만…


주는 사랑체는 20여 년 간 한인사회를 위해 고민 상담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

현재 주는 사랑체는 한인 노인들을 위한 각종 이슈를 해결해주는 연장자센터와 한인들의 신분 문제 및 영주권, 시민권 신청 등을 돕는 이민법률센터 등으로 나뉜다.

쉽게 말해 연장자센터는 노인들이 실생활에서 당면하는 각종 문제를 무료로 상담해주면서 도와주는 단체인 반면, 이민법률센터는 실제 이민 관련 업무를 약간의 서비스 비용만 받고 도와주는 곳이다.

2006년에 설립된 주는 사랑체 이민법률센터는 연방법무부가 이민법 전문 기관으로 공식 인정한 기관으로 박창형 목사는 이민법 변호인 자격을 부여받은 상태다. 매달 이민국에 가서 관련자들과 이민법 이슈를 갱신하고 회의에도 참석하면서 가장 최신 정보를 입수해 한인들을 전문적으로 돕는다.

박창형 목사는 "영주권이나 시민권 수속 같은 경우는 일반 변호사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1/4 정도 비용만 받고 있으며 여기서 얻어지는 수입은 연장자센터 운영에 쓰인다"며 "흔히 가격이 저렴하고 비영리단체라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민국 수퍼바이저와 회의도 하고 전문성을 갖고 돕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민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까.

박 목사는 "작은 디테일과 실수가 큰 결과를 낳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이민 관련 서류는 작성이 간단해도 그 서류의 항목의 질문을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인터뷰 때 복잡해질 수도 있고 단순해질 수도 있다"며 "한인들은 영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서류에 어떻게 정보를 기재하느냐에 따라 인터뷰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이민 서류라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현재 박창형 목사는 이민국 커뮤니티 자문의원으로도 활동하며 미주중앙일보의 'ASK미국'에서 상담가로 한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1975년도 미국에 온 박 목사는 클레어몬트신학교와 캘스테이트LA(사회학) 등을 졸업했다.

▶문의:(213) 739-7888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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