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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김 행장 '책임경영' 체제 구축 평가

뱅크오브호프 이사장 교체 배경과 전망
스캇 황 이시장과 BBCN 호흡
영업강화·수익 다변화 초점 둘 듯

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출범 1년 만에 ’이사장 교체’를 단행해 그 배경과 앞으로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은행권에서는 고 이사장의 퇴임에 대해 조직문화가 전혀 다른 윌셔은행과 BBCN의 통합에 어려움이 있었고 통합은행 이사장의 힘이 예전만 못한 데다 은행 실적 증대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또 고 명예이사장의 개인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 고 명예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윌셔은행시절부터 능력있는 다른 이사에게 이사장직을 물려주고 싶었다. 그럴 경우 은행 주가 하락 등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아서 포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병 후 지분은 전체의 3.03%에 불과해 이사장자리에서 물러나도 은행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자발적으로 이사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는 "이사회를 떠나는 게 아니고 이사장이라는 무거운 직함에서 벗어난 것 뿐이다"며 "중압감으로 사생활에서도 여유가 없었다. 여유가 생긴 만큼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에서는 고 이사장의 퇴임으로 케빈 김 행장의 ’책임경영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스캇 황(한국명 황윤석) 이사장과는 통합 전 BBCN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데다 이미 경영진 개편작업도 마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케빈 김 행장도 "이사장이 누가 되더라도 은행성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행장을 지게 된다"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김 행장은 또 "고 명예이사장과 합병 초기에도 많은 논의를 하면서 단기적인 실적보단 중장기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자는데 마음을 모았다”며 “융자상품 다양화는 물론 KB국민카드와의 업무제휴와 서울점 개설 등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앞으로의 성장 계획을 밝혔다.

은행 측은 이미 경영진 개편 당시 영업력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었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케빈 김 행장-스캇 황 이사장 체제’의 뱅크오브호프는 영업력 강화와 다양한 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보고 있다. 고 명예이사장도 이사장이라는 직함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은행을 측면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영진과 이사회 모두 BBCN 출신으로 단일화됐다는 점에서 외적으로 보면 경영환경이 최적화됐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 은행 실적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그룹 미국법인 서부지역 총괄을 역임했다. 이후 1985년부터는 LA지역에서 문구류 제조업과 인쇄·출판업 등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2007년 구 나라은행 이사로 한인은행 이사회에 첫 발을 들였다. 지난 10년간 구 BBCN과 뱅크오브호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와 경영진과 이사회를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즉, 상이한 조직문화를 빨리 봉합하고 은행 실적 증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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