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미래 의심 없다"
문재인 대통령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 잡고 가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8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안호영 주미 대사와 김영천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한연성 한국학교 워싱턴 지역협의회장, 로즈마리 폴리 미국 의전장 대리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였다.
<관계기사 2면·본국지>
문 대통령은 헌화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며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며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 글렌월터스 해병대부사령관을 비롯해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용사들과 그들의 후손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부모를 태우고 피란길에 올랐던 '빅토리호'의 상급선원인 로버트 러니(90·은퇴 변호사)를 언급했다. 로버트 러니 변호사는 이날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만,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봤다"며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란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며 "'피란민을 구출하라'는 알몬드 장군의 명령을 받은 고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렸다. 1만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라'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며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에 대한 언급을 바탕으로 강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한·미 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끝낸 뒤 산사나무(Hawthone)를 식수했다. 그는 "산사나무의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이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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