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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연휴엔 '국립공원'이 볼 만하지

피너클스 - 어린자녀 둔 가족 방문객에 제격
세코이아·킹스 - 더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숲
채널아일랜드 - 특별함 더하는 해상국립공원

올해는 독립기념일(7월4일)이 화요일이 되면서 샌드위치 연휴를 즐기려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하루만 휴가를 내면 나흘을 쉴 수 있다. 그래서 불꽃놀이만 보고 끝나기는 왠지 아쉬운 연휴다. 가볼 만한 곳이 없을까.

이곳저곳 생각해 봐도 국립공원만한 곳이 없다. 갈 곳이야 많지만 ‘국립공원’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물론 유명한 곳이니만큼 연휴에 복잡할 것이라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캘리포니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의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다. 비행기 예약 없이 자동차 여행만으로도 국립공원이 품고 있는 대자연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연휴에 가 볼만한 국립공원 몇 곳을 소개한다.

◇피너클스 국립공원
LA에서 북서쪽으로 260마일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피너클스(Pinnacles) 국립공원은 23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지형으로 가장 최근 국립공원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1908년 준국립공원(Monument)에 지정된 지 108년 만인 2013년에야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59개의 국립공원 중 막내다.

승격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그 유명세가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떨어진다.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면 방문객수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연간 20만 명 정도. 연휴면 관광객들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도 아니니 이번 연휴에도 상대적으로 덜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LA에서는 북서쪽으로 260마일, 샌호세에서는 남쪽으로 80마일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베어걸치(Bear Gulch Day Use Area) 주차장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방문객들이 즐기는 코스는 베어걸치 동굴 트레일(Bear Gulch Cave Trail)을 거쳐 베어걸치 저수지까지 돌아오는 2마일 정도로 짧다. 코스도 쉽다. 경사도 완만해 트레킹폴이 필요 없을 정도다. 등산화조차 신지 않은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방문객의 상당수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다. 바로 여기에 피너클스의 매력이 있다. 가족을 위한 국립공원. 하이킹 코스는 쉽고 짧지만 버라이어티하다. 코스 중간에 있는 바위동굴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케 할 만큼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주차장 가까이 있는 캠핑장과 방문객 센터에 만들어 놓은 수영장 역시 가족들을 위한 차별화된 포인트다.

물론 요세미티의 폭포나 그랜드캐년의 웅장한 뷰, 세코이아의 제너럴셔먼처럼 입 ‘딱’ 벌어지게 하는 한 방은 없다.
▶ 공원방문자센터: (831) 389-4486.

◇세코이아/킹스 캐년 국립공원

세코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은 캘리포니아의 등뼈라고 할 수 있는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1890년 9월 첫 번째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다음으로 국립공원에 지정됐다. 하늘로 치솟은 산들과 맑은 호수, 울창한 숲의 계곡 등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연간 200만 명이 찾고 있다. 국립공원은 LA에서 200마일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로는 3~4시간 정도 걸린다.

특히 이곳에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북미주 최고봉인 마운트 위트니가 위용을 자랑한다. 또한 현존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셔먼장군(General Sherman)'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나무의 나이 2500살로 추정되고 있으며 키 83m, 둘레 31m, 껍질두께만 61cm, 무게는 1385톤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자유의 여신상(73m)보다 10m가 더 크고 그 너비는 3차선 도로를 막을 정도에 무게는 지구상 동물 가운데 가장 큰 흰긴수염고래를 10마리 합친 것 이상이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자이언트 포레스트 빌리지 근처에 위치한 모로 록(Moro Rock)도 가볼 만 하다. 이곳에 올라서면 시에라 네바다의 산봉우리와 멀리 새호아킨 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세코이아 공원에 있는 90여 개 종유굴이 있으며 이중 가장 유명한 크리스털 케이브(Crystal Cave)는 관리자의 인솔로 구경할 수 있다.

세코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 안과 주변에는 40여 개의 캠프사이트가 있다. 차 한 대 기준 30달러로 일주일 간 출입이 가능하다. 걷거나 자전거로 들어갈 경우 15달러다.

▶공원방문자센터: (559) 565-3341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Channel Island National Park)

미국의 갈라파고스 군도라고 불리는 채널 아일랜드는 전국에 딱 2개 있는 해상국립공원 중 하나다. 사람들이 몰라봐서 그렇지 귀하디 귀한 몸이다. 아나카파, 샌타바버러, 샌타크루즈, 샌미겔, 샌타로사 등 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98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섬에는 20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고 이중 145종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들이다.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이유다.

이중 샌타크루즈는 벤투라 항구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섬으로 5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장축이 24마일, 폭이 6마일)이다. 당일코스도 가능하고 캠핑도 할수 있다. 가능하면 1박2일은 머물러야 다양한 트레일과 카약 등의 수상 스포츠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육지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있는 아나카파섬은 벤투라에서 14마일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배로 1시간 소요. 연중 방문 가능하며 일주일에 5-7일 배편이 운행된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이 섬은 장축이 5마일 폭은 1/4마일에 불과하다. 게다가 방문객들의 진입허용 구간을 동쪽 2마일로 제한하고 있어 행동반경이 좁다. 하이킹 코스도 왕복 1.5마일이 가장 긴 코스다. 하지만 섬에는 256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중 2종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희귀종이다. 바다사자와 물개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스노클링 카약 수영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공원방문자센터: (805)658-5730


오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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