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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깊어가는 한인들의 문학 사랑

이민생활은 고달팠다.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이 먼 타국에서 먹고 사는 일만으로도 벅차기만 했던 하루하루였다. 그런 지친 하루를 달래줬던 것은 때론 늦은 밤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던 한글로 된 한 권의 책이었을 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중에는 이민생활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마음을 어루만져 준 한인들의 시가 수필이 소설이 있었다. 해변문학제와 재미시인협회가 올해 각각 30주년을 맞았다. 이들이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던 데는 모두 문학을 사랑하는 열정이 있어서 가능했다. 두 곳 모두 내달 30주년을 기념 행사를 갖는다.

국제PEN '해변문학제' 30주년 15일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해변문학제'가 내달 15일 샌페드로 더블트리 호텔(Double Tree by Hilton Hotel)에서 열린다.

행사를 주최하는 '국제 PEN 미주서부위원회' 이승희 회장은 "1988년 벤투라 마리나 비치 파크에서 시작한 해변문학제가 벌써 30주년을 맞았다"며 "오래도록 문학제를 지속할 수 있었던 데는 문학사랑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 문학제를 시작할 때에 비해 한인 문학인구가 많이 늘었다"며 "이제 여러 관련 단체들이 생기면서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해 아쉽지만 각자 다양한 행사를 통해 문학 활동을 도모하고 있는 것 같아 여러 면에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 강사로는 국제PEN 한국본부 손해일 이사장과 김경식(시인) 사무총장, 서울대 영문과 교수 장경렬 평론가 등이 초청됐다. 손해일 이사장은 "낯선 이국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언어의 장벽 속에 모국어로 문학을 해야하는 고충을 잘 알기에 특히 격려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전 9시 김경식 시인의 '시집으로 본 해방공간의 문단사' 강연을 시작으로 오전 11시에는 장경렬 교수가 '현실 지향의 시와 초월 지향의 시, 그 사이에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이어간다.

오후 2시에는 시낭송 및 수필을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이와 동시에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백일장도 개최한다. 백일장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2시에 마감하며 등단하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백일장 상패수여 및 수상자 낭송은 당일 진행된다.

참가비는 20달러이며 점심 도시락과 기념품을 증정한다. 참가하려면 장소 관계상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818) 891-3300

시인협회 30주년 '문학축제' 16일

재미시인협회(회장 조옥동)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내달 '문학축제'를 개최한다.

조옥동 회장은 "올 7월로 재미시협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87년 미주 땅에 소수의 시인들이 시(詩)밭을 펼치고 모국어로 씨(詩)를 뿌려 가꿔온 협회가 장년의 해가 되었다"며 "뒤를 돌아보면 기쁨과 아쉬움 그리고 안타까움도 있었으나 이제는 많은 시인들이 동참하여 시밭을 드넓고 아름답게 펼쳐나갈 사명을 재확인하면서 자축하는 문학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 7월 16일에는 오후 3시부터 LA한인타운에 있는 가든스위트호텔에서 한국의 나태주 시인과 유성호(한양대 국어국문학 교수) 평론가를 초청해 문화 강좌를 연다.

또 17일부터 2박3일 동안은 강사들과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도 준비했다.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1973년 시집 '대숲 아래서'를 시작으로 2017년 '틀렸다'까지 38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대표작으로는 '민들레 홀씨처럼' '풀꽃' 등이 있으며 흙의 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등 다수를 상을 수상했다.

유성호 교수는 연세대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으며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당선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침묵의 파문' 등이 있으며 '김달진문학상' '평운문학상' '시와시학상' 등을 수상했다.

조 회장은 "문학을 사랑하는 문인들을 위한 맞춤형 관광"이라며 "여행 동안 캘리포니아 역사를 탐방하고 아름다운 중가주 해안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기행 마감은 30일까지이며 참가비는 329달러이다.

한편 재미시인협회의 소외지 '여름호'가 발간됐다.

▶문의:(818)419-1160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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