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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한국여성 권총강도에 무차별 구타

20대 딸과 OC 호텔 주차장서
손가방 나꿔채려다 폭행가해
10대 후반~20대 흑인 2인조

한국에서 온 50대 여성 김모씨가 20대 딸과 함께 권총강도와 맞닥뜨린 뒤 무차별 구타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플라센티아 경찰국에 따르면 김씨 모녀는 지난 16일 오후 9시37분쯤 플라센티아의 오렌지소프길 인근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애너하임 오렌지카운티 호텔에 투숙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로비로 향하던 중 2명의 흑인 남성과 맞닥뜨렸다.

이들 중 1명은 권총을 손에 쥐고 있었다. 강도들은 손가방을 낚아채려 들면서 폭력을 휘둘렀다. 딸은 이내 백을 내줬지만 손과 머리에 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 강도들은 백을 뺏기지 않으려고 꼭 끌어안고 있던 어머니를 마구 때리고 주차장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짓밟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딸이 목이 쉬도록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딸의 친구 강모씨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로비 바로 앞쪽에서 맞는 동안 친구가 목이 쉬도록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하더라. 친구는 목이 쉬어 지금 말도 제대로 못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방을 탈취한 강도들은 공범 1명이 탑승한 채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모녀의 피해액은 현금과 셀폰을 포함, 약 1000달러로 추산된다.

강씨에 따르면 심한 구타를 당한 어머니는 갈비뼈 5대, 어깨, 팔꿈치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인근 UC어바인 병원에 입원했다. 강씨는 "병원에서 빨리 팔꿈치 수술을 해야 하며 잘못되면 평생 후유증이 생긴다고 해서 수술 날짜를 잡고 있는 중"이라며 "호텔 측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친구는 입원한 어머니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센티아 경찰국 측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호텔 CCTV에서 확인한 바로는 강도 2명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로 보이는 흑인이며 키는 약 6피트고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은 푸른 색 BMW인데 노란 색 딜러십 라이선스만 부착돼 차량 번호는 알 수 없다. 운전자는 차 안에만 머물러 누군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입원한 김씨는 풀러턴의 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딸을 만나기 위해 지난 15일 입국했으며 생전 처음 방문한 미국 도착 이튿날 여행길에 나섰다가 화를 당했다.

강씨는 "얼마 전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모녀에게 힐링의 시간이 됐어야 할 여행이 악몽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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