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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스데이 약선 요리 "아빠 힘내세요"

살구씨가루, 수삼, 녹두를 넣은 약선 닭요리
떡갈비, 냉채, 초계국수로 담백한 초여름 보양 특선

모처럼 햇살이 반짝이는 초여름 오후, 파더스데이를 위한 건강 밥상이 차려졌다. 한식조리아카데미의 남궁옥원장이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다. 임기를 마치고 바로 다음 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남궁원장은 그동안 LA생활의 예쁜 추억들을 되새기며 한 점 한 점 빚듯이 상을 차려냈다.

"아빠들을 위한 초여름 보양식을 준비해 봤어요. 기름기를 싹 걷어낸 맑은 육수와 살코기로 냉채도 만들고 국수도 말아 놓았습니다. 늘 소고기로만 했던 떡갈비도 매콤하게 고추장 양념을 한 닭고기로 구웠어요. 더운 여름을 맞이하는 아빠들을 위해 약용 성분을 활용한 살구씨가루, 수삼, 녹두 등으로 닭요리의 효능을 한껏 올렸습니다. 집에서 차린 정성 가득한 밥상이야말로 행복한 선물이 아닐까요?" 남궁원장은 단순한 닭요리가 아니라 원기를 더하고, 몸을 맑게하는 약선 요리를 선보였다.

예쁜 딸의 손길도 더해졌다. 이번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외국인 요리클래스에서 연을 맞게 된 송도혜씨는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어린 2세지만 한국 음식을 만드는 매력에 푹 빠져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을 차려내고 장식을 하는 내내 따뜻한 웃음이 활짝 피었다. 때로는 자녀가 준비하는 식탁도 아빠를 위한 큰 선물이 될 듯 싶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살구의 풍미 더한 '행인냉채'

'행인'은 살구를 뜻한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살구씨가루를 닭고기와 버무려 유해한 독소를 배출하도록 돕는다. 시력저하 예방과 피부에도 도움이 된다.

닭가슴살 300g 정도를 준비해 청주 1작은술,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밑간을 한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재워둔 닭가슴살을 굽는다. 노릇하게 익힌 다음 손으로 잘게 찢어놓는다. 노랑, 빨강, 녹색의 파프리카를 각각 ¼ 개씩 준비해 씨와 속을 떼어내고 0.5cm정도로 썬다.

살구씨소스는 살구씨가루 20g,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꿀 1큰술, 소금 1작은술, 레몬즙 1큰술, 참깨, 견과류 등을 넣어 만든다. 그릇에 파프리카를 색깔별로 가지런히 담고 닭고기는 살구씨소스에 버무려 얹는다.

▶도톰한 '아스파라거스 떡갈비'

닭요리에 녹두를 더하면 혈액 속의 독소 제거에도 탁월하고 혈압에도 도움이 된다. 녹두를 섭취할 때 마늘을 곁들이면 흡수력이 훨씬 좋아진다.

다진 닭고기살 300g을 준비해 보울에 담는다. 수삼 3뿌리, 대추 8개, 양송이 6개는 잘게 다져서 닭가슴살과 함께 섞어준다.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3작은술, 설탕 3큰술, 참기름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간장 1.5큰술, 청주 1큰술을 잘 섞어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다진 닭가슴살을 양념한다. 양념한 닭가슴살을 아스파라거스에 도톰하게 말아 타원형으로 모양을 잡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낸다.

닭고기와 잘 어울리는 녹두소스는 깐 녹두 80g, 물 2컵, 생크림 100ml, 우유 300ml, 소금 1큰술을 준비해서 만든다. 불린 녹두에 물을 부어 끓이다가 녹두가 푹 물러지면 우유를 넣고 끓인다. 계속 주걱으로 저으며 끓이다가 생크림을 넣어 걸쭉하게 완성한다. 떡갈비에 곁들인다.

▶시원하게 톡 쏘는 '초계국수'

예부터 보양식으로 가장 사랑받던 닭은 '날아다니는 인삼'이란 의미로 '비삼'으로도 불렸다. 따뜻하게 먹기도 하지만 여름엔 차게 해서 먹는 냉채도 별미. 시원한 닭육수에 국수를 말아 점심으로 즐기면 집 나간 입맛도 훌쩍 돌아온다.

닭은 450g 정도를 물 7컵을 붓고 센 불에서 삶다가 20분 정도 지나면 파, 마늘, 양파 등의 향채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닭고기는 건져서 잘게 찢어두고 소금, 깨, 참기름 약간을 넣어 버무려 놓는다. 육수는 식혔다가 면보에 기름을 걸러내고 겨자즙을 넣어 초계탕 국물을 만든다. 닭육수 4컵, 겨자 2큰술, 소금 1작은술, 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청장 2큰술을 섞어서 초계육수를 만든다.

냄비에 물을 끓여 국수를 삶는다. 칼국수를 사용하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오이는 100g 정도를 반으로 가른 다음 얇게 썰어 30초 정도 살짝 볶는다. 배는 0.3cm두께로 썰어서 꽃틀로 찍은 다음 설탕물에 재워놓는다. 오목한 그릇에 육수, 배, 닭고기, 오이, 삶은 달걀의 순으로 담고 차게 식힌 초계탕 국물을 붓는다.


글.사진 =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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