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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부자 베저스 "기부 아이디어 주세요"

트윗에 글 올려 화제

세계 3위의 부자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사진)가 자신이 트윗에 "기부 아이디어를 달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베저스는 이날 자신의 트윗에 올린 글을 통해 "기부할 곳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트윗의 사연은 22만여 명의 팔로워에 퍼져나갔고 벌써 3000여 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적정한 가격의 주택을 공급해 달라는 제안에서부터 동성애자 지원, 퇴역군인 단체 등에도 기부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베저스는 "기부 전략에 대해 생각 중"이라며 "지금 당장 도움이 되는 기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애틀에서 활동 중인 비영리단체 메리스 플레이스(Mary's Place)로 부터 영감을 얻었고 감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스 플레이스는 여성 노숙자들을 돕고 있는 단체다.

베저스는 지난해 시애틀에 들어설 새 사옥에 노숙자를 위한 영구적인 주거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새 사옥은 올해 말 착공돼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베저스는 트윗에 얼마를 기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기부액은 빌 게이츠 등에 비해 턱없이 적다. 베저스와 가족은 모교인 프린스턴대에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시애틀의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에 35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베저스의 누적 기부액은 1억 달러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의 누적 기부액 329억 달러와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255억 달러에 비해 극히 미미한 것이다.

베저스의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교육 문제에 초점을 맞춘 '베저스 가족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베저스는 지난해 포브스 선정 세계 3위의 부자에 랭크됐다. 그의 재산은 820억 달러에 달한다.

1위는 빌 게이츠이며 2위는 워런 버핏이다.

그가 단기적 기부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서자 자선단체 관계자들이 환영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

비영리단체 정보공개 사이트 가이드스타 제이콥 해롤드 대표는 "베저스의 선언은 놀랍지만 환영한다"며 "거액의 기부자들이 단기적인 기부 성과를 기대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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