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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배신자,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워싱턴DC 야구장 총기 난사 용의자
평소에도 공화당 정책에 불만 표출
최근부터 사건 현장 인근에서 숙식
범행 사용한 총기들 합법 구매·소지
피격 스컬리스 의원 추가 수술 필요
트럼프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태"


공화당 의원들이 야구 연습을 하던 야구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를 비롯해 5명을 부상시킨 제임스 호지킨슨(66)은 평소 공화당의 정책에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6월 15일자 a-1면>

연방수사국(FBI) 조사에 따르면 그는 '공화당을 끝내자'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 있고, 최근엔 "트럼프는 배신자다. 트럼프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이제 트럼프와 그의 무리들을 파괴할 때"라는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 대선에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선거 캠프에 참여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지난 2010~2012년 자신이 살고 있는 일리노이주 벨빌의 지역 언론 '벨빌뉴스-데모크라트'에 소득불평등에 관한 글을 여러 차례 기고하기도 했다. 그는 글에서 세금 문제 등을 지적하며 의회가 중산층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최근엔 지난 4월 일리노이주에서 '부자에게 과세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마이크 보스트 공화당 하원의원 사무실로 14차례나 전화와 e메일을 보내 공화당의 정책을 비판했다. 하지만 보스트 의원실에 따르면 그는 정책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긴 했지만 위협적이거나 협박하는 발언이나 글은 없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그는 최근부터 사건 현장 인근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어느 시점부터 일리노이주를 떠나 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차량을 숙소 삼아 지내왔다는 것이 FBI의 설명이다.

범행 당시 사용된 총기도 밝혀졌다. FBI에 따르면 그는 이번 범행에 자동소총과 9mm 권총을 사용했다. 모두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는 일리노이주에서도 총기 소지 라이선스를 취득한 상태였고, 지난 3월 자신의 동네에서 자동소총을 발포하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합법적인 소지와 발포로 제지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위를 토대로 수사 당국은 그가 오래 전부터 이번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범행을 위해 어느 시점에 범행 장소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로 왔고, 차량에서 숙식하며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장소인 야구장 인근의 YMCA에서 몇 주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항상 혼자 앉아 컴퓨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어떠한 과격한 행동이나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호지킨슨은 과거 딸의 귀가를 종용하기 위해 타인의 집을 무단 침입하고 딸과 딸 친구의 엄마, 그리고 그 엄마의 남자친구를 폭행하기도 하는 등 가정폭력 전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총격을 당한 연방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1선거구) 의원은 하루가 지난 14일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스컬리스 의원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곧바로 두 차례 긴급 수술을 받았다. 스컬리스 의원이 입원 중인 메데스타워싱턴 병원 측은 이날 "스컬리스 의원은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스컬리스 의원은 왼쪽 엉덩이에 한 발의 총상을 입었고, 탄환이 골반을 관통하면서 뼈가 부러지고 장기 손상을 입어 심각한 출혈을 겪었다. 수술 과정에서도 많은 양의 혈액을 수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스컬리스 의원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스컬리스 의원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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