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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납품 창구 또 사라졌다" 의류업계 충격

'파파야' 파산보호신청
20년 이상 된 업체
회생 절차에 관심

대형 한인 여성의류체인 '파파아(papaya)'의 파산보호신청(챕터11) 소식에 한인 의류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패션업계 불황으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큰 '폭탄'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특히 규모가 큰 업체인 만큼 한인 납품업체 등에 미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파야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 1년여 전부터 LA자바시장에 떠돌았다. 이로 인해 외상매출 채권을 보증해 주는 팩토링업체들도 파파야의 개런티 업무를 거부하거나 서차지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류 대형 체인들이 잇달아 파산하는 와중에 납품처를 찾기 어려운 한인 업체들로서는 그나마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거래처였다. 많은 경우, 팩토 개런티를 사용했지만, 작은 규모는 믿고 거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류 업계는 파파야가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기회를 갖지 못할 경우 자바시장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 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파파야가 포에버 21과 함께 지난 20년 이상 자바시장 한인 매뉴팩처들의 성장과 함께 해 왔기 때문이다.

한 의류업체 사장은 "파파야의 매장 수가 140여 개까지 갔을 때 한인 업체들과의 거래 규모가 연간 1억5000만 달러까지도 된 것으로 안다. 최근 90개 정도로 매장 수를 줄였다고 해도 한인업체의 납품 규모는 5000만~6000만 달러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한인의류도매상가인 샌피드로홀세일마트의 단 이 회장은 "파파야 파산으로 한인 도매업체들의 큰 납품 창구가 사라지게 되면 앞으로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회장은 "그나마, 이번 파산은 적자가 많은 매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리스커미트먼트를 조정하려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어쨌거나 나를 포함해 많은 채권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파파야가 은행이나 악성 사모펀드로부터 돈을 빌린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으로서는 채권자들이 설득할 수 있는 조건 등이 제시되고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파파야 파산으로 당장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 앰비앙스 노상범 회장도 "워낙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업체다. 별도 팩토업체를 사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피해를 볼지도 모르겠다.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파파야가 자바업체들의 납품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회생 방안이 찾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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