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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하킨슨 "반역자 트럼프와 일당 파괴할때"

페이스북에 트럼프 증오글
샌더스 캠프서 자원봉사
의원들 끔찍했던 순간 전해

14일 버지니아주 공원 야구장에서 야구 연습을 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다 사살된 제임스 하킨슨(66·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좌절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증오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하킨슨의 이름으로 된 페이스북 페이지에 "트럼프는 반역자.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트럼프와 일당들을 파괴해야 할 때"라는 글이 올라와 있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원에 동참을 촉구하는 글도 있다며 하킨슨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혐오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하킨슨은 이날 범행을 저지르기 전 야구장에 있던 한 사람에게 야구 연습을 하는 의원들이 공화당인지 민주당인지를 소속을 물어본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 공화당 의원들임을 확인한 뒤 총격을 가한 '계획된 범죄'인 셈이다.

특히 하킨슨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후보의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으며 페이스북에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려놨다.

일리노이주 벨레빌 출신인 하킨슨은 30년 넘게 건설 및 리모델링 분야에서 일해온 종합 건설업자로 지난 1994년부터는 일리노이와 미주리주 일대에서 주택 매재 전 집안 상태를 점검하는 주택 점검원으로 일해 왔다. 그러다 지난 4월 집을 나와 버지니아주로 이주해온 뒤 차에서 생활하면서 홈리스 생활을 해왔다.

하킨슨은 전과 기록도 적지 않아 2006년에는 한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이 여성의 남자친구에게 총을 겨눴다 체포됐으며 자신의 딸의 머리채를 잡고 딸이 매고 있던 안전벨트를 칼로 잘라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역 레스토랑 매니저인 찰스 오리어는 하킨슨에 대해 "지난해 대선때 아이오와주에서 샌더스 선거운동을 하면서 그와 친해졌다"며 "하킨슨은 매우 열정적인 진보주의자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폭력이나 악의는 드러내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총격 현장에서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이 피격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과 모 브룩스 하원의원은 사건 직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구장은 기본적으로 킬링필드였다", "의회경찰이 없었다면 대학살이 벌어질 뻔했다"고 총격 순간을 증언했다.

브룩스 의원은 "연습하는 도중에 3루 뒤쪽에서 '탕'하는 총소리를 들었다. 이후 총을 봤고 또다시 총소리가 들려 총격이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스컬리스 의원이 2루 베이스 위에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스컬리스 의원은 엉덩이에 총을 맞은 뒤 추가 피격을 피하려고 야구장 그라운드에 피를 뚝뚝 흘리며 기어서 외야 쪽으로 급히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 의원은 "야구장은 킬링필드였다. 그 자리에서 도망쳐도 총격범은 여전히 총을 쐈다. 그는 누구든 쐈을 것"이라며 "의회경찰이 우리 목숨을 구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대학살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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