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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트럼프' 60대 총기난사…공화당 원내총무 피격 중태

워싱턴DC 인근 야구장서
연습하던 의원들에 총격

의회 경찰.보좌관도 부상
범인은 경찰 총 맞아 사망
페북에 "트럼프는 배신자"
대선 때 샌더스 지지 활동


연방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야구 연습을 하던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공원 야구장에서 14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1선거구) 의원 등 5명이 부상당했다. 총격 용의자로 지목된 제임스 호치킨슨(66)은 현장에 있던 의회 경찰관들의 총격을 받고 체포된 뒤 사망했다.

이날 총격은 오전 7시쯤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유진 심슨 스타디움파크에서 일어났다. 당시 현장에는 15일 예정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 간 자선 야구경기를 위한 공화당 의원들의 연습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와 생존자들은 총격 용의자가 50~100발을 난사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당시 용의자가 어떤 총기를 사용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동 화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총격으로 스컬리스 의원을 비롯해 스컬리스 의원의 경호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의회 경찰관 그리고 다른 의원의 보좌관과 로비스트 등이 부상을 입었다.

공화당 야구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조 바턴(텍사스 6선거구) 의원은 "수십 발의 총격이 가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총격 전 어느 당 의원들인지 파악한 듯"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야구장에 있던 사람들은 덕아웃에 숨고 바닥에 엎드리거나 차량 뒤로 피했다"며 긴박했던 현장 모습을 전했다.

스컬리스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중태라고 CNN은 보도했다. 총에 맞은 다른 피해자들 중 의회 경찰관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TV로 방송된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의회 경찰관들의 희생과 용기있는 행동이 아니었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각자 다른 점이 있지만 의원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바로 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스컬리스 의원의 부인과 전화 통화로 위로했으며 사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편 경찰과 응급구조대의 활약을 치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연방수사국(FBI)이 맡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선 조사 중이다. FBI 측은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범인이 특정인을 지목해 총격을 가했는지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남겨진 정치적 배경의 글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하킨슨의 페이스북에서 "트럼프는 배신자다. 트럼프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이제 트럼프와 그의 무리들을 파괴할 때"라는 글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반 트럼프' 성향의 소유자로 추정되고 있다.

또 사건 당시 야구장 인근에서 차에 타고 있었던 제프 던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3선거구) 하원의원은 총격 전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와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인지 공화당인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던컨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한 사람이 용의자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이날 하킨슨이 지난해 대선 기간 자신의 캠페인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 같다고 밝히며 그의 행위를 규탄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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