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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나쁜 일 하면 다음 생에 개로 태어나

양은철 교무 / 원불교 LA교당

타종교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인간은 미래에 대해 늘 불안을 느낀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사후세계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임사체험이나 전생체험 등을 했다는 사람들이 생사에 관해 여러 증언을 하기도 하지만,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수준은 아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는 "업(Karmaㆍ자신이 지은바)에 따라 육도(천도ㆍ인도ㆍ수라ㆍ축생ㆍ아귀ㆍ지옥)로 돌고 돈다"는 의미이다.

업은 힌두교나 브라만교 등 고대 인도 전통에서 두루 받아들인 개념이지만, 불교의 업은 행위자의 '의도(volition)'를 좀 더 강조한다. 즉, 같은 행위라도 행위자의 심리적 배경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의미다.

윤회가 불교의 교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업과 윤회의 관계로 보거나, 2000년 이상 불자들이 믿어 온 사실 등에 비추어 볼 때, 윤회가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것은 다소 지나친 견해가 아닐까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를 이해할 때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심리적 관점이다. 앞서 말한 육도를 물리적 상태라기보다 심리적 상태로 이해해야 한다. 고대광실에 살아도 마음이 괴로우면 지옥이나 다름없고, 다 쓰러져가는 초가에 살더라도 경우에 따라 천상락을 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선업을 지으면 저 어딘가에 있는 '하늘나라'에 태어나거나, 악업을 지으면 실제 '벌레'로 태어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짓는 업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의 상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둘째, 생사에 대한 시간적 개념이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생사는 비하건대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것과도 같고,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는 것과도 같고, 잠이 들었다 깼다 하는 것과도 같나니, 그 조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치는 같은 바로서 생사가 원래 둘이 아니요 생멸이 원래 없는지라, 깨친 사람은 이를 변화로 알고 깨치지 못한 사람은 이를 생사라 하나니라" 하셨다.

하루에도 우리의 마음은 천당과 지옥을 수시로 경험한다. 생사의 개념은 찰나에까지 확대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사람이 개가 된다거나 벌레가 된다는 식의 '물리적 윤회'를 불교에서는 어떻게 설명할까. 적지 않은 물리학자들이 사람이 개가 될 수 있다는 물리적 가설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추론하지만, 말 그대로 추론일 뿐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는 석학들도 많지만, 과학적으로 '절대 불가'를 입증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처님에 대한 믿음(신심)이 있으면 믿고 받아들일 것이고, 믿음이 약하거나 없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뿐이다. '방편법문'에 관한 논쟁과 개와 벌레 등의 언급에 대한 '종 쇼비니즘(chauvinismㆍ차별주의)' 주장도 윤회와 관련된 주요한 이슈들이지만, 지면관계 상 논외로 하겠다.

"확신은 못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다음 생뿐만 아니라 이생에서도, 악업을 지으면 지옥생활을 하게 되고 선업을 지으면 천상생활을 하게 될 겁니다."

이 정도가 위의 질문에 대해 필자가 할 수 있는 윤회에 관한 대체적인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drongiand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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