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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이 다시 '성경'을 배운다…왜?

성경 내러티브 합숙 세미나
"고민하는 목사들 참여하길"
미자립 교회 목사들이 주최
2박3일 합숙하며 성경 공부

교회 키우려고만 하지 말고
성경에 초점두는 공부 필요


목회자들이 '성경'을 다시 배운다. 기독교 비영리단체 '갓스드림센터'가 처음으로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2박3일간의 합숙 성경 공부를 개최한다. 대상도 미자립교회 목회자, 주최도 미자립교회 목사들이 직접 맡았다. 강사로는 댈러스 지역 빛내리교회 원로인 이연길 목사가 나선다. 성경 공부는 오는 25~27일 필렌 지역 '러브앤그레이스' 수양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세미나는 말 그대로 목회자들을 위한 '성경 공부'다. 주최 측은 "성경적 설교에 대해 고민하는 목사들이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합숙 세미나는 단순히 성경 공부를 넘어 종교개혁 500주년에 맞게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함의한다. 이를 위해 합숙 세미나를 기획한 김성남 목사(꿈이있는교회)와 이기영 목사(한인필그림교회)를 만났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목회자들이 '성경'을 다시 공부하겠다니 조금 이상했다.



'왜(why)' 라는 의문이 들었다.

김성남 목사와 이기영 목사는 오랜 시간 작은 교회를 담임해 온 목회자다.

교회를 나타내는 수식어를 두고 교인 숫자에 따라 '크다' '작다'를 붙이는 것 역시 이상하지만 이들은 "괜찮다"고 했다.

이번 합숙 성경 공부 역시 "말씀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은 운동'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기영 목사는 "종교개혁이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다. 이미 100여 년 전부터 곳곳에서 교회 개혁을 위한 작은 운동들이 있었다"며 "종교개혁은 성경해석의 문제에서 비롯됐다. 오늘날도 상당수 목사들이 그 문제를 다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도 성경을 바르게 보자는 취지이며 그러한 모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성남 목사는 작은 교회를 17년간 담임해왔다. 이번 합숙 성경 공부는 본인의 목회에 대한 자성에서 비롯됐음을 고백했다.

김 목사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동안 '큰 교회'를 따라가려고 성경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유명 교회들의 프로그램 등을 좇아 목회자로서 젊음의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가 성경에 대해 다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말씀'만 제대로 전해도 방향이 잡히고 교회로서의 존재가 새롭게 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합숙 성경 공부는 이처럼 고민하는 목회자들로 인해 기획됐다.

그렇다면, 정말 고민하는 목회자는 얼마나 있을까. 이들에게 다소 회의가 섞인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요즘 목회자들이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나요?"

"보통 이런 모임에는 큰 교회 목회자들은 잘 참석하지 않지요?"

그래서 강사로 이연길 목사를 초청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이연길 원로목사는 빛내리교회에서 19년간 사역하다가 은퇴한 뒤 한국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했었다.

이 원로목사는 한국에 '내러티브(Narrative)' 형식의 성경 강해를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다.

내러티브 방식의 성경 공부는 성경을 구절로 나눠 부분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당시 역사적 흐름과 배경, 상황에 맞게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이야기 형식을 통해 풀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러티브 방식의 성경 공부는 당시 성경의 배경을 바탕으로 상황을 해석하기 때문에 '왜(why)'라는 질문을 통해 성경를 입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목회자는 교계의 현실을 가감 없이 설명했다.

이기영 목사는 "요즘 젊은 목사들은 성경 공부를 다시 하기 위해 이미 곳곳에서 많이 모이고 있는데 워낙 소수의 모임인데다, 또 기존 교계의 힘이 누르다 보니 그릇된 성경 해석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이연길 목사는 교계에서나 학계에서나 워낙 인정받는 분이기 때문에 이분을 모셔다가 강의를 듣고 목사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사실 교회 크기에 상관없이 성경을 고민하는 목회자라면 모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연길 원로목사는 이미 올해 초 LA지역 미자립교회 목사들을 위해 12주간 내러티브 성경 세미나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40여 명의 목회자 및 선교사들이 참여해 뜨거운 학구열을 보인바 있다.

당시 참석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이번에는 아예 목회자들이 2박3일간 합숙하면서 성경에 대해 깊이 나누며 성경을 탐구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셈이다.

김성남 목사는 "나도 그랬지만 오늘날 목사들이 성경의 메시지만 바르게 전하면 되는데 초점을 다른데 맞추고 설교를 하다 보니 설교를 쥐어짜 내게 되고 설교준비가 힘들었다"며 "당시 성경의 문화와 배경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구절만 잘라서 설교를 하고 모르는 부분은 '믿음으로 넘어가자'라고 하는 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합숙 성경 공부는 성경을 두고 '왜(why)' '어떻게(how)' '무엇을(what)'이라는 질문을 던져 당시 성경이 시대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고 이를 오늘날 현실에 적용해보자는 게 취지다.

특히 안식년 또는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선교사들의 참여도 적극 당부했다.

김 목사는 "성경을 당시 지역적 배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이야기식으로 배우다 보면 성경을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미전도 선교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말씀을 전할 때 이야기 식으로 풀어간다면 현지인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할 수 있어 이번 합숙 공부가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합숙 공부는 선착순 30명이며, 참가비는 100달러(숙식 및 교재 포함)다.

▶등록 문의:(310) 986-9986, (323) 807-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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