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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카타르 월드컵 변경'

"테러 지원" 중동국 단교에 12월 걸프컵도 불투명

5일 사우디 아라비아ㆍ바레인ㆍ아랍 에미리트(UAE)ㆍ이집트ㆍ리비아 등 7개국이 '테러 지원국'으로 낙인찍힌 이웃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 걸프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며 5년뒤 월드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타르는 7년전 국제축구연맹(FIFA) 개최지 투표에서 뇌물 지원 등 각종 스캔들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ㆍ미국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경기장 건설에 북한 등 외국의 근로자들을 열악한 조건으로 혹사시킨 일로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4월에는 알 바이트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인도인 노동자가 심장마비로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텍사스주 라이스대 베이커 연구소의 걸프 문제 전문가 크리스찬 울리히젠 연구원은 "카타르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월드컵 개최에도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카타르는 "사상 첫 중동지역 월드컵 개최가 지구촌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개최지 변경 가능성이 날로 커지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걸프국가-카타르 사이의 외교분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전격 방문, 테러에 맞선 양국의 관계 강화를 강조한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사우디는 카타르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카타르는 미국ㆍ사우디의 '적성국'인 이란과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FIFA는 "카타르와의 일상적 접촉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영국 샐포드대의 사이몬 채드윅 스포츠 산업학과 교수는 "이번 분쟁은 리스크 평가와 대응 계획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카타르는 더 민감한 이슈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당장 오는 12월에는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걸프컵이 카타르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또 사태가 악화될 경우 테러에 민감한 유럽ㆍ남미국가들이 개최지 변경을 시도할 가능성도 커 이래저래 FIFA의 고민은 깊어만 갈 전망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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