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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조지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

볼티모어 심포니 연주회
2일·4일, 메이어호프서
3일은 스트라스모어에서

6월 2일부터 4일까지,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Gershwin’s An American in Paris(파리의 미국인)’라는 제목으로 크리스토프 코에닉의 지휘아래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조지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뿐만 아니라, 라벨의 ‘쿠프랑의 무덤’,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그리고 메시앙의 ‘잊혀진 제물’이 연주된다. 오늘은 조지 거쉰과 그의 작품 ‘파리의 미국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조지 거쉰 (George Gershwin, 1898-1937)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들며 두 장르를 교묘하게 결합시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거쉰 특유의 멜로디는 그의 오케스트라 곡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 ‘파리의 미국인’, 그리고 그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 등 여러 곡에 모두 등장하며 그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심어주었다.

어릴 적부터 음악공부를 시작한 거쉰은 뮤지컬 작곡으로 작곡활동을 시작했고 그의 곡들은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 심포닉 재즈 ‘랩소디 인 블루’를 작곡하며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하였지만, 거쉰은 자신 스스로 순음악에 있어서는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화성학을 다시 공부하였다. 거쉰은 그 당시 파리의 유명작곡가였던 라벨을 찾아가 클래식 음악의 기본과 작곡기법을 배우고 싶다고 청하였는데, 라벨은 웃음을 지으며 오히려 자신이 거쉰에게 재즈 작곡기법을 배우고 싶다고 역으로 청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파리를 여행하는 동안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이 ‘파리의 미국인’이다.

1928년 작곡된 ‘파리의 미국인’은 재즈적 요소가 들어간 오케스트라 곡으로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요청에 의한 곡이다. 거쉰은 이 작품에서 1920년대 파리의 모습과 에너지를 떠올릴 수 있게 하고 싶었고, 파리에서 그가 받은 영감을 담기 위해 노력하였다. 거쉰은 ‘이 곡의 목적은 파리를 방문한 미국인의 인상을 담는 것이다. 도시를 걸어다니며 느꼈던 점, 다양한 거리에서 들었던 소음들, 그리고 프랑스의 분위기를 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마음으로 거쉰은 자동차 경적을 이 곡에 넣게 되는데, 1928년 뉴욕의 한 초연에서는 거쉰이 직접 파리에서 가져온 택시 경적이 이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파리의 미국인’은 파리를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분위기로 시작한다.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택시 호른의 소리가 파리의 느낌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이 첫부분은 프랑스 음악의 전형적인 작곡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 후엔 당김음 리듬과 블루스한 멜로디, 그리고 색소폰, 드럼 등의 악기구성을 가진 미국의 블루스가 등장하며 거쉰만의 독특한 멜로디와 음악을 표현한다. 이렇게 프랑스 스타일 음악과 미국 스타일 음악이 모두 연주되고 나면 다시 프랑스 스타일의 음악으로 돌아오고, 마지막엔 파리의 거리를 걷는 느낌을 주는 주제 선율과 느린 미국의 블루스 주제 선율이 겹쳐 나오며 곡이 마무리된다.

6월 2일과 4일에는 Meyerhoff에서, 3일에는 Strathmore에서 연주되는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2명의 프랑스 작곡가(라벨과 메시앙), 1명의 러시아 작곡가(프로코피에프), 그리고 미국 작곡가인 거쉰의 음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거쉰의 작품이 파리에서의 영감을 표현한 곡인만큼, 이 날의 연주는 관객들이 프랑스의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는 연주가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동시대를 살았던 라벨과 거쉰, 전형적인 프랑스 음악을 작곡한 라벨과 그 프랑스의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던 미국 작곡가 거쉰의 음악을 비교하면서 듣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효주 / 피아니스트, 피바디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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