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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흐르는 물줄기…래프팅의 천국, 컨 강(Kern River)

컨 강(Kern River)에서 보낸 '1박 2일'

지난 주말 오후, 문득 시원한 강줄기가 그리워 북쪽으로 달렸다. LA에서 강다운 강으로는 제일 가까운 건 컨 리버(Kern River). 올해 비가 많이 내렸을 테니,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쌓인 눈이 녹아내리는 지금이 가장 수량이 많을 때다.

어릴 적 합천 황강과 낙동강을 끼고 살았던 나는 어느 곳으로 가든 그 지역의 강물에 손을 담가보곤 했다. 미역도 감고, 재첩도 잡고, 낚시도 하며 자랐으니, 강이 그립지 않을 수 없다.

베이커스필드를 지나 178번 도로로 접어 들었다. 왼쪽 아래로 컨 리버가 보이는데, 갑자기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린다. 건너편 산중턱에서 수천 개의 소방호수가 물을 뿜듯이 거대한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3년 묵은 체증이 한번에 씻겨 내려가듯 가슴이 뻥 뚫린다. 남가주 에디슨사가 운용하는 수력발전 시설이다.

꼬불꼬불 강을 끼고 달리던 길은 이제는 강과 나란히 달린다. 노도와 같은 강물은 집채만한 바위도 삼킬듯 위협적이다.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세워 한참을 내려다 본다.



뜨끈한 온천, 하늘은 별 천지

바비큐에다 맥주 한 잔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들판에 섰다. 시내(레이크 이사벨라)의 불빛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굵은 소금을 뿌려 놓은듯 별 천지다. 산중 평야에 자리잡았으니, 작은 읍내의 불빛 정도야 문제가 아니리라.

이곳은 오래 전 이곳에다 터를 잡은 LA 한인이 운영하는 '이사벨라 온천'이다. 43에이커나 되는 드넓은 평원에 자리잡은 이곳은 오래 전 호텔이 있던 곳이다. 서부 영화 전성기에는 존 웨인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배우들이 묵기도 했던 곳이란다. 혼자서 가꾼 온천이 이제는 제법 리조트 분위기를 풍긴다. 시에라네바다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니, 주말 나들이로 이보다 좋을까 싶다. 밤이 깊으니, 서쪽 하늘에 은하수가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예약 전화 (213)280-6777

래프팅·낚시…컨 강의 보석

우레같은 물소리로 새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흘러내리는 컨 강에는 아침 일찍 서둘렀을 나들이객들로 분주하다. 보기만 해도 스릴과 시원함이 넘치는 래프팅족과 허리춤까지 강물에 담근 채 플라이를 날리는 낚시꾼들. 이맘 때면 볼 수 있는 컨 강의 보석같은 장면들이다. 래프팅은 예약을 하지 않아서, 낚시는 준비를 해오지 않아서 그림의 떡이다.

이사벨라 레이크를 중심으로 상류와 하류를 '어퍼 컨', '로워 컨'으로 나누는데, 래프팅으로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적지다. 대개 4월부터 9월까지 컨빌 일대의 6개 업체가 래프팅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은 반나절(주말 1인당 129달러)부터 3일까지 다양하다. 맛보기로 4마일 구간을 타볼 수 있는 '컨빌 래피드 런'은 60달러. 예약(www. kernrafting.com)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박물관, 서부 역사 한 눈에

컨빌(Kern Ville) 타운에 위치해 있어 지나다 언제라도 들러 볼 수 있는 곳이다. 소장품들이 웬만한 박물관에 버금갈 정도다.

이 계곡에 살았던 원주민에서부터 골드 러시, 서부 영화시대까지 컨 리버 밸리 일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앉아 있다. 옛날 역마차부터 가정용품, 카우보이들의 안장, 권총 등 한나절이 모자랄 지경이다.

개관시간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주소:49 Big Blue Road, Kernville


글·사진=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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