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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는 남성, 여성은 넥타이 … 성별 패션이 바뀐다

의상 구분 없애는 것이 성평등 첫걸음

성별에 따라 구분됐던 패션 경향이 확연하게 뒤바뀌고 있다.

핑크 하면 여성이 선호하는 색으로 '여(女)'를 상징했지만 요즘은 남성들에게 사랑받은 색이 핑크다. 수트도, 셔츠와 바지도 남성들이 분홍색을 많이 찾고 있다.

옷뿐이 아니다. 신발이나 선글라스, 심지어는 내의까지 요즘 남성용품 코너에서 가장 인기있는 색은 핑크. 배너티 페어의 패션 디렉터 마이클 칼은 "이제 핑크는 더이상 여성을 상징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한다.

핑크뿐이 아니다. 요즘 남성들이 선호하는 색은 빨강, 노랑, 주홍 등 주로 여성의 색으로 상징됐던 컬러들이다.



반면 여성들이 호기심을 보이는 패션은 수트에 와이셔츠 입고 넥타이를 매는 것. 헐렁한 점퍼에 모자 쓰는 것 등 완전히 남성복 패션이다.

이처럼 고정화됐던 남녀 패션 경향이 완전히 뒤바꾸고 있는 것은 늘 튀는 것을 원하는 디자이너들의 변화 시도에서 시작됐다. 이들이 오랫동안 고정관념처럼 정해졌던 스타일과 색의 변화를 시도하던 중 리버스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패션 현상에는 성구분이나 성차별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있어 바람의 강도가 세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조지오 아르마니와 도나 캐런 패션쇼에 등장한 올 가을ㆍ겨울 여성복 의상은 유니 패션 정도가 아니라 거의 남성복 수준. 컬러 역시 검정과 회색, 갈색과 남색, 버건디 등 그동안 남성복에서 선호되던 색깔 일색으로 눈길을 끌었다. 도나 캐런의 어번 젠(Urban Zen) 라인에서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복은 특별히 동양의 남성 전통 의상 분위기를 풍긴다. 검은색 '랩 앤드 타이 점프 수트'와 재킷은 한국이나 중국의 전통 도포의 이미지, 버건디 기모노 재킷은 일본의 전통 남성복 분위기다.

여성지 얼루어(Allure)의 패션 어드바이저 미셸 베네타에 의하면 이런 변화는 "화장실에 남녀 구분을 없애는 것처럼 패션에도 남녀 기준을 없애 공통된 패션을 확립하려는 성구분 방지 운동의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남녀 패션이 뒤바뀌는 것은 통합으로 가기 전의 전주곡이라는 해석이다.

대다수 디자이너가 '성차별을 완벽하게 없애는 최선책이 남녀 의상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한다. 분홍색을 남성이 선호하고 수트에 넥타이 매는 여성이 증가하는 풍조를 디자이너들이 박수 치며 환영하고 있는 이유다.

성별로 고정화됐던 컬러가 바뀌는 것은 신생아 용품이나 아동복에도 불고 있다.

딸이 태어나면 핑크, 아들 탄생의 의미로는 블루가 주로 사용됐지만 요즘은 '딸 블루, 아들 핑크'로 뒤바뀐 것이다. 혹은 여아, 남아 구분없이 보라색이나 녹색 등으로 아기 탄생을 축하한다. 한명의 고귀한 인간이 탄생됐다는 의미다.

아동복에도 여아와 남아 옷을 분홍이나 블루 등의 상징 색과 특정 모양으로 구분하지 않는 풍조가 대세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런 유행에 대찬성이다.

어려서부터 특정한 색과 모양으로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 성차별 방지 교육의 첫 단계라는 믿음 때문이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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