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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BBK 재수사해야"…MB와 김경준의 만남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을 재조사하고 세월호 진상 조사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약으로 내건 '적폐 청산'의 서막을 예고한 셈이다.

권력이 저지른 누적된 폐단이 적폐라고 한다면 폐단을 저지른 당사자 혹은 집단을 가려내는 것이 청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출발점은 불분명한 의혹에 대한 조사다. 이명박 전 대통령(MB) 당선 직전 불거진 BBK 주가조작 사건은 한국 역대 정권의 대표적인 의혹 중 하나다.

지난 4월 국민일보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BBK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 중 73.8%가 '필요하다'는 답을 내놨다.

당시 검찰이 MB를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한 불신이다. BBK 사건의 시작은 김경준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첫만남이다. 그 시점부터 두 사람의 주장은 엇갈린다. 김경준은 MB와 99년 초에 만났고 그해 BBK를 함께 만들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MB측은 2000년 2월7일이라고 주장한다. MB측이 BBK 설립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알리바이를 입증하려면 첫 만남 시점이 2000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경준의 진술에 따라 두 사람의 첫 만남으로 되돌아간다. 의혹의 시작점이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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