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다시 출발"
투표율 80% 넘나…저마다 '유리'
여론조사-최종결과 차이 주목
대선 당일 사상 처음으로 '비'
오늘 대선결과 호외 발행
"투표율이 높을수록 지역별·세대별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게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 표심이 반영될 것이다."(더불어민주당) "투표율이 높으면 불리할 게 없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좋다."(자유한국당) "고민이 많았던 부동층들이 심사숙고 끝에 투표장에 나오는 것이므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안철수 후보에 대한 표심이 더 많아질 것이다."(국민의당)
▶투표율=대통령 선거 마지막 큰 변수는 투표율이었다. 선거 직전 각 후보 진영은 투표율이 80%가 넘을 경우 서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이라고 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 투표율이 26.06%에 달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 비율이 80%를 웃돌았고, 궐위선거로 인해 투표 마감시간도 오후 8시로 2시간 연장됐기 때문이다. 1997년 대선 이후 20년 동안 대선 투표율은 80%를 넘지 못했다. 2012년 대선 투표율도 75.8%였다.
역대 선거에선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낮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게 '공식'이었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때 깨졌다. 당시 투표율이 75%를 넘자 문재인 후보 측이 고무됐지만 막상 개표를 해보니 '보수 결집' 효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로는 각 후보의 득실을 미리 따지기가 더욱 어렵다는 평가다. 사실상 양자대결이었던 과거 선거와 달리 다자대결로 후보가 갈리면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뒤집히나=문재인 후보가 여론조사 추이대로 1위를 거머쥐고 나아가 '과반 지지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 또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를 상대로 역전을 이뤄낼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또 문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경우 이전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2위를 차지한 안 후보와 그를 바짝 추격하던 홍 후보간에 '실버크로스'(2·3위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가 현실화될 지도 주목할 대목이었다.
범보수와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과 호남지역이 이번에도 특정후보로 '몰표'를 줄지, 높은 사전투표율 열기가 전체 투표율 '80% 돌파'로 이어질지도 판세를 가를 변수로 꼽혔었다. '2약'으로 분류되지만,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도 관건이었다.
▶대선 당일 '비'=선거 당일 비가 내린 것도 변수였다. 이날 새벽 전남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직선제가 도입된 87년 대선 이후 선거 당일 비가 온 적은 한 번도 없다. 보통은 선거일에 비가 오면 투표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발 황사로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폭우가 아닌 이상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효과로 인해 오히려 외출 가능성을 더 높일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었다.
<관계기사 2·3면>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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