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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5월의 탄생석, 에메랄드(Emerald)

김남표 / 킴스보석 대표

에메랄드(Emerald)는 초록색의 보석으로 푸르름을 자랑하는 봄철에 대자연의 미, 그리고 미래의 약속으로 여겨져 왔다. 성실.선의.친절을 뜻하는 5월의 탄생 보석. 녹주석 중 가장 고가인 동양의 비취와 더불어 녹색의 대표적인 보석으로 행복을 상징하는 미국이나 영국의 5월의 탄생 보석이기도 하다.

탄생석(Birth stone)은 사람이 태어난 달과 연관 지어 몸에 지니면 행운이 따른다고 여겨지는 보석을 뜻한다. 옛날 사람들은 자신이 탄생한 달에 속하는 보석을 지니고 있으면 불행과 병을 물리치고 행운과 장수를 한다고 믿었다. 사실 탄생석으로 지정된 각 보석의 원석들은 신기하게도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강한 기를 지니고 있다. 아마도 고대인들은 보석의 신비한 능력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탄생석에 더욱 더 큰 의미를 부여했는지도 모른다.

탄생석은 구약 성경 출애굽기 28장에 적혀 있는 12가지의 보석과 신약 성경의 요한계시록 21장에 나와 있는 12가지 보석을 기준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세계적인 에메랄드 산지: 콜롬비아 안데스 산맥

에메랄드는 베릴(Beryl)이라는 광물 중 가장 대표적인 보석으로, '비취색'을 띠는 녹주석의 일종이며 금이 많이 가있다. 크료뮴을 함유해 취록색을 강하게 나타내기도 하며 '베릴군'이라는 원석에서 나온 청람색을 띠는 아쿠아마린과 형제보석이다.

남아메리카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세계적인 주요 산지로 꼽힌다. 그 중 콜롬비아에서도 무조(MUZO) 광산이 가장 유명한데, 이 광산에서 산출되는 에메랄드가 가장 색이 짙고 양질의 스톤이 많다. 발견되는 에메랄드 중 약 3분의 1을 보석으로 커팅할 수 있는 품질이다.

에메랄드의 내포물은 원석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산출되는 99% 이상에 내포물이 존재하며 에메랄드 속에는 액체와 기체, 고체, 힐링크랙(Healing crack) 등이 있어 뿌옇게 보일 수 있다. 이는 결함으로 보지 않고 합성이나 모조품과 구별할 수 있는 증거로 활용된다. 그래서 콜롬비아 속담에는 "결점 없는 사람은 있어도 흠이 없는 에메랄드는 없다"는 말이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세계 주요 광산에서 산출되는 에메랄드는 콜롬비아에서 산출되는 원석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나 색상에서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평균적.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모두 색깔이 엷거나 품질이 결정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에메랄드는 루비.사파이어와 함께 투명하기로 유명한 3대 보석이다. 귀보석류에서는 위의 3가지가 가장 고가이며 전통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희귀종의 일부도 귀하고 고가에 판매되는 보석이 있기는 하나 대중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초록색의 여왕으로 꼽히는 에메랄드는 수 많은 보석 중 최초로 장식용으로 쓰였으며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가장 즐기던 보석이기도 했다. 에메랄드는 고가의 보석으로 예전에는 이것을 지니고 있으면 사랑이 변치 않으며 다가오는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하여 애용됐다. 또 누구나 성실.정직해지며 낭비를 멈춰 점차적으로 부를 누리게 된다고 믿었다.

흔히 '신록이 우거진 나무들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으면 눈의 피로감이 가시는 것 같다'라고 말하듯 에메랄드의 선명한 녹색은 흡사 신록과도 같이 사람의 피로한 눈을 식혀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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