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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만날 의향 있다"

"적절한 환경 아래서" 단서 달아
WP "김 위원장 인정 단계" 해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1일 밝혔다. 다만, "적절한 환경 아래서라면"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 영광스럽게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정치적인 인물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적절한 여건 아래서라면 그와 만날 것임을 밝힌다"며 "이건 긴급뉴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김정은 위원장을 가리켜 "꽤 영리한 녀석"이라며 '칭찬'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CBS 방송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두고 "삼촌이든 누구든 많은 사람이 그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그는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며 "분명히 그는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죽고 정권을 물려받을 때 26세 또는 27세의 젊은이였고, 특히 장군들을 비롯한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다뤄야 했다"면서 "(그런데도) 매우 어린 나이에 그는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이성적이라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린 나이에 나라를 이끄는 어려운 자리에 있음을 인정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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