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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아내·자녀와 소통하겠습니다"

성요셉 아버지학교 세미나
'가족간의 소통'주제로 열려

'남가주 성요셉 천주교 아버지학교(지도신부 김지완ㆍ회장 김찬수)'가 주최하는 세미나가 지난달 30일 샌 퍼낸도 로드에 위치한 성삼성당에서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찬수 회장은 "2013년에 제1기 아버지학교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제5기를 끝냈으며 그동안 남가주의 한인 성당에서 170여 명의 아버지가 참석했다"며 학교 소개를 했다.

이어 "이 세미나는 아버지학교를 다녀온 아빠들이 그때 가졌던 벅차고 새로운 각오를 잊지 않고 같은 아빠로서 서로 격려하면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 년에 세 차례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의에 앞서 소개된 동영상에는 지금 한국에서 변화되어야 하는 아버지(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잘 보여주었다. 먹이고 입혀주며 보살피는 양육 시기가 끝난 청소년 시기부터는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로 내려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파트너십'을 이뤄야 하는데 부모는 여전히 위에서 끊임없이 가르치려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자녀는 이같은 부모를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에 소통이 막혀버리고 가족간의 사랑은 불만과 비난으로 변해서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로 되어간다는 것이다.



전명재 행사 담당자는 "그래서 이번 세미나 주제를 '가족간의 소통'으로 택했다"며 강의를 해 줄 양태현 그레고리오 신부(성삼성당 주임)와 서진활 종신부제를 소개했다. 양신부는 마산교구에서 아버지학교를 실시한 바 있다. 다음은 요약한 강의 내용이다.

#. 나의 아버지와 먼저 화해=한국에서도 아버지학교 첫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참가자인 아버지들이 자신의 아버지와 어떤 관계였는가를 바르게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 자녀와의 관계가 거기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사제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나에게 맡겨진 신자들을 영적인 아버지로서 임할 때 '나의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버지도 이 같은 마음이셨겠다'며 사목을 통해 차츰 나의 아버지가 이해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아버지와 관계가 개선될 수 있었다. 아버지와 닮은꼴로 자녀를 대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으면 거기서부터 실마리를 풀 수 있다.

#. 가정은 가꿔야 하는 정원=가정의 '정'은 정원의 '정'이다. 씨를 뿌린 다음에 물을 주고 가꿔야만 좋은 열매가 열린다. 저절로 굴러가는 공동체가 결코 아니다. 가정 안에 잡초가 자라고 있으면 빨리 뽑아내야지 그대로 두면 내가 뿌린 귀한 씨앗을 열매 맺기도 전에 죽여 버린다. 도망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아버지의 정원'이 바로 가정이다."

#. 소통이 가장 힘든 곳=가정이 소통이 가장 힘든 곳이다. 지금 한국에서 회자하는 '세대 분류법'이 있다. 어른 말에 '예'라고 답하면 1세대. '왜요?'라고 물으면 2세대. 수긍이 안가면 결코 '예'라 하지 않는 세대이다. '너나 즐기세요'라고 답하면 3세대. 나는 상관 말고 좋아하는 엄마, 아빠나 하세요란 뜻이다. '헐'이라고 답하면 4세대. '헐'은 '어이없다, 웬 간섭인가?'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어른의 권위를 인정 못 하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대박'이라 답하면 5세대로 '대박'의 기준은 나 위주이다. '내가 싫으면 누가 뭐래도 절대 안 해'란 표현이다. 한 지붕 밑에 다섯 세대가 살아가니 그만큼 소통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곳 이민 가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 어떻게 해야 하나=가톨릭에서 가정의 본질은 '부부 사랑'이다. 부부 사랑이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서로 미워하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하느님이 남녀를 창조하신 것 중에는 느끼고 그것을 나누는 방법 역시 다르게 하셨음을 이해하는 것이 부부 소통의 시작이다. 아내들은 하루에 일어난 사소한 일 자체를 남편에게 이야기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반면 남편은 이야깃거리로 가치가 있느냐를 이성으로 따지려 한다.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대화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의 가정 본질은 '자녀 출산'. 부부는 하느님 창조사업의 협조자요 동참자이다. 따라서 창조된 자녀는 '내 것'이 아닌 하느님의 귀한 창조물. 존중해야 하는 대상이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줘야만 하는 대상'이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칭찬,격려,동의'가 대화 중 75% 정도 될 때 비로소 자녀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부모로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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