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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후보라고 몰표 주지 않겠다"

[선택 2017, 한국 19대 대통령 선거 D-7]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조사 발표
교인 10명 중 8명 "내 소신대로"

투표할땐 종교와 정치 구분해야
기독교 관점 표심에 영향 안 미쳐
대통형 후보는 정직함 필요해
차기 대통령에 교회 개혁 요구


오는 9일 한국에서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미주 지역 유권자 수는 6만8244명이다. 등록 숫자는 지난 18대 대선(5만1794명)에 비해 약 31% 증가했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관심은 뜨겁다. 미주 지역의 경우 한인 10명 중 7명(퓨리서치센터 조사)은 교회에 출석중일 정도로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에서도 각 대선 후보들이 교계 표심을 의식하고 기독교계에 자신의 정책을 적극 제시하는 등 활발한 선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는 기독교인들의 표심은 어떨까. 지난 25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여론조사(2017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참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장열 기자

선거 시즌이 되면 후보들은 유명 목회자들을 찾아간다.

교계 표심을 의식해서다. 목회자도 설교 등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밝힌다.

그렇다면, 과연 목회자의 영향력이 교인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까.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목회자의 설교나 견해에 영향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7.9%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인 10명 중 약 8명이 목회자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따르는 셈이다.

한국의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개인의 종교와 정치에 대해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성향을 보였다. 교인들은 후보가 본인과 같은 '기독교인'이라해도 실제 투표를 하는 것은 다른 문제로 봤다.

'기독교인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부정적(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으로 답한 응답자는 63.3%였다. 긍정적(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으로 답한 비율은 34.6%에 그쳤다. 같은 기독교인이라고 '묻지마' 식의 몰표를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셈이다.

교인들은 후보의 기독교 신앙 여부보다는 그 정책이 '기독교적'인가에 더 관심이 많았다.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기독교인 후보'와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기독교적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46.7%였다. 이는 '기독교인 후보'에 대한 선호도(40.9%)보다 더 높았다.

실제 투표 후보를 정하는 데 있어 교인들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적 관점으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67.2%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32.8%에 그쳤다.

이는 표심을 결정하는데 있어 기독교적 관점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기독교 유권자들은 정치 참여 및 정치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는 상당히 적극적인 성향을 보였다.

우선 응답자의 절반 이상(59%)은 "교회는 선출된 당선자가 향후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차기 대통령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특혜를 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교회 개혁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와 눈길을 끈다.

기독교 유권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다뤄야 할 가장 최우선 과제는 종교인 납세(26.2%) 문제를 꼽았다. 이어 교과서 기독교 관련서술(19%), 동성애(16.4%), 이단(15.7%), 이슬람(12.4%)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이 대통령 후보에게 바라는 성품은 무엇일까. 교인들은 '정직함(44.8%)'이 대통령이 지녀야 할 가장 기독교적인 성품이라고 생각했다. 이어 책임감(22.8%), 정의감(11.6%), 희생정신(8.8%), 포용력(8.3%) 등을 꼽았다.

기독교 유권층이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과제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교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부패 청산과 사회개혁(40%)'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여겼다. 이어 국민통합 및 화합(22.9%), 도덕과 윤리성 회복(15.6%), 양극화 해소(10.4%), 통일 및 남북관계(6.4%) 등의 순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난 4월19~21일까지 성인(19세 이상) 10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지앤컴리서치)를 실시했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3.1%)다.

기독교 유권자는 967만 명
각 후보 교계에 표심 구애


한국 대선 주자들의 종교는 무엇일까.

문재인 후보(더불어민주당)와 심상정 후보(정의당)는 천주교다.

홍준표 후보(자유한국당)는 기독교, 유승민 후보(바른정당)는 불교다. 반면 안철수 후보(국민의당)는 종교가 없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교계를 향해 표심을 호소했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각 후보들도 기독교계를 향해 정책을 발표하는가 하면 기독교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표심 결집을 당부하는 등 교계의 정치적 힘을 의식했다.

우선 홍준표 후보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방문한 게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ㆍ회장 이영훈 목사)였다.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표심이 흩어지자 이를 결집시키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로 보수 교계의 상징인 조용기 목사와 한기총 인사들을 찾아간 셈이다.

지난달 20일에는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가 각 당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기독교계의 이슈와 관련, 공약에 대한 입장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주로 교계가 관심이 있는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이 화두였다. 이날 각 후보 진영은 기독교계의 표심에 적극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보수 진영의 유승민 후보, 홍준표 후보 역시 차별금지법을 폐지하고 기존의 보수적 정책을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동성결혼 합법화는 반대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가 성소수자들로부터 반발에 시달리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 측도"동성애와 동성혼을 미화하는 교과서의 서술을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을 향한 종교계의 압박도 있다.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은 지난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들에게 사이비 종교집단에 대한 규제와 종교 비리를 척결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안철수 후보측은 한때 지지율이 상승하자 기독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와 국민의당의 연관설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당측은 "조치를 해서 출당 조치나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의 유권자중 기독교인은 967만 명(한국통계청)정도로 추산된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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