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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미국은 더 갈라졌다'

기자단 만찬 대신 펜주 강연
"역사상 가장 성공적" 자평
NYT "99일 중 91일 거짓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됐지만 미국의 분열은 더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취임 100일을 자축하는 연설을 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행정부의 첫 100일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닐 고서치 대법관 임명, 환경.비즈니스 규제 완화, 안보 조치 강화 등을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

또 자신의 주요 공약인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및 오바마케어 폐지에 대해 "반드시 지킬 것이니 걱정 마라"고 강조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 7000여 명의 환호를 받았다.

언론에 대한 적개심도 강하게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같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을 겨냥해 "워싱턴의 오물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 밤 워싱턴에서 또 하나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CNN 등 '가짜 뉴스(fake news)'들은 오늘 우리와 함께 하고 싶었겠지만, 매우 지겨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 발이 묶였다"며 "내년에도 기자단 만찬이 아닌 이 곳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펜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

지난 93년 동안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워터게이트 사건에 휘말려 하야한 리처드 닉슨과 총격을 당해 수술을 한 로널드 레이건(1981년)의 두 차례뿐이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취임 후 99일 중 최소 91일은 거짓말과 사실 오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과거 대통령보다 정치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았지만 지난 100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정책이 무지로 점철됐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분열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지율은 42.9%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대선 당시 지지자 중에는 2%만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말해 지지자들에겐 압도적 성원을 받고 있다.

한편 취임 100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를 비롯, 미국이 맺은 20개 무역 협정을 모두 재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180일 안에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무역적자를 심화시키는 협정을 조사한 뒤 이에 관한 해결책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 FTA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등 트럼프 대통령이 불평등하다고 주장한 무역협정들의 개정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한 하원 표결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케어는 이미 죽었다. 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가 곧 나온다"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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