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내 아들이 가장 큰 피해…애 뺏길까 두렵다"
덴마크 현지 매체 인터뷰서 심경 토로
이날 정 씨는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 면회실에서 현지 매체 엑스타블렛과 영어로 인터뷰를 갖고 "내 어린 아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아들을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밖에 만나지 못해 괴롭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엄마 곁에 있고 싶을 뿐인 아이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날 다른 현지 매체 BT와도 인터뷰를 갖고 "아들이 매일 너무 보고 싶다. 아들이 아직 어려서 왜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없는지 이해를 못한다"며 자신의 아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정 씨는 이어 "엄마(최순실)는 내가 한국의 사회 통념상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미혼모기 때문에 한국에 가면 우리 모자가 박해를 받을 것이라 우려했다"며 "한국에 가게 되면 당국이 아들을 아빠인 전 남자친구에게 넘길까봐 두렵다. 아이 아빠가 과거에도 아이를 빼앗으려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자신이 17살에 임신했을 때 최 씨가 중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씨는 "엄마는 결혼도 하지 않고 나이도 어린 내가 아이를 낳는 것을 원치 않았다. 중절하라고 요구했다"며 "내가 받아들이지 않자 엄마가 나를 해외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정 씨는 독일을 거쳐 덴마크에 입국했다가 올보르에서 경찰에 발각돼 체포됐다.
어머니 최순실 씨에 대해선 "한국 언론은 마치 엄마가 살인자라도 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나쁜 일을 했든 안 했든 엄마는 우리 엄마다. 엄마를 많이 사랑한다"며 최 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삼성으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정 씨는 "나는 그저 승마 경력을 잘 쌓아서 아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을 뿐"이라며 "돈의 출처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 당연히 모두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측으로부터 학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 씨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내가 뭐라도 아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루에 100번은 더 생각한다. 그런데 아는 게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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