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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중세의 왕국'…샌타바버러

온화한 기후 '미국의 리비에라'
미션ㆍ미술관 등, 스페인 양식

불과 85피트 높이 밖에 되지 않는데도 사방으로 바라보이는 전망이 압권이다. 북쪽으로는 샌타이네즈 밸리가, 남쪽 태평양에는 손에 잡힐 듯 채널 아일랜드 해상 국립공원이 떠 있다. 샌타바버러 미션과 함께 발 아래론 시청과 박물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스페인과 무어 양식을 가미해 1929년에 완공된 카운티 법원의 전망대.

건물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지만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로 이 시계탑에 올라와 이 일대의 파노라마를 즐긴다. 해질녘 온통 황금색으로 물드는 시내의 전경은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2005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독특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샌타바버러의 기온은 지중해성 기후에 가깝고 건축 양식도 남유럽(주로 스페인)풍이기 때문에 샌타바버러는 종종 '아메리칸 리비에라(American Riviera)'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도시 전체가 미국 속의 작은 유럽을 지향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16 세기 말부터 시작된 스페인의 지배 이전에 추마시(Chumash)족이 샌타이네즈 밸리를 중심으로 터를 잡고 살고 있었고, 그래서 지금도 이곳의 거리의 이름(아나카파, 차팔라 등)이 추마시어에서 유래하는 등 그 흔적이 남아 있다.

LA에서 불과 94마일의 거리에 있는 샌타바버러는 1542년 포르투갈 탐험가 후안 카브리오가 이곳의 원주민인 추마시(Chumash)부족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역사속으로 고개를 내민다. 그래서 서부 해안의 어느 도시보다 역사적인 건물과 기념물들이 많다. '중세의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얀 벽과 빨간색 지붕의 고풍스러운 스페인 미션 양식 건물들과 이슬람 지중해 양식의 건물들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법원에서 남쪽으로 한 블록만 가면 1941년에 설립돼 미국내 10대 지역 미술관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샌타바버러 미술관이다. 고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4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미술품들이 소장돼 있다. 모네, 샤갈, 피카소 등 유명작가의 작품들도 이곳에 있다.

해질녘에는 스턴즈 워프(Sterns Wharf)에 가보자. 1872년에 지어진 이 부두는 다른 곳의 그것과 달리 이 피어 위를 따라서 바다쪽으로 길게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등이 늘어서 있다. 해질무렵 이 부두를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요트들은 황혼녘의 붉은 빛을 담아 더욱 아름답다. 발 아래 바다에서는 바다사자와 물개도 쉽게 볼 수 있다. 샌타바버러의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다.

샌타바버러에서 빠뜨릴 수 없는 방문지 중의 하나는 샌타바버러 미션이다.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미션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1786년 스페인의 프란체스코회 수사들에 의해 지어진 이곳 박물관에서는 당시의 생활상과 문물을 엿볼 수도 있다.

수사들의 침실과 부엌을 돌아보고 있자면 '신의 영광'을 위해 멀리 고향 땅을 떠나 외로운 신대륙에서 기나긴 시간을 보냈던 그들의 고독이 만져질 듯 가깝게 느껴진다.


글·사진=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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