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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야만 장애인이 아닙니다”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 열려
류한승 목사 신앙 이야기 관심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가 19일 둘루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서울 정릉에서 생명샘교회를 이끌고 있는 류한승 목사는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강단에 올라 5살 연탄차에 치여 생긴 하반신 불구 장애와 평생 씨름하며 신앙을 성장시켜 온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류 목사는 5살때 누나를 따라 시내에 놀러 나갔다가 도로에서 연탄차에 치여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흉수 8번 이하 하반신 불구라는 장애를 얻었다.

그는 어렸을 때 “장난기 많은 개구장이였다”며 두 발로만 설 수 있었던 것으로는 마지막이었던 4살 당시 사진을 화면으로 보여줬다. “저 작은 몸이 연탄을 가득 싣은 트럭과 충돌했으니 어떤 상황이었는지 상상이 가시겠죠?”



피범벅이 된 5살 소년은 삼촌이 근무하던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회생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고, 의료진은 결국 그의 몸에 흰 천을 덮고 포기상태에 이르렀다.

그때 “하얀 천 아래에서 작은 꿈틀거림이 있었고, 내가 기적적으로 깨어났다고 한다. 워낙 어릴 적이라 흰 빛을 본 기억만 남아있다”는 류 목사는 “눈을 뜨고 뱉은 첫 마디가 ‘하나님 감사합니다’였다”고 전했다.

그는 집근처 교회에 몇번 놀러가본 적은 있지만, 그날 이후로는 신앙적 절박함이 삶을 이끌게 되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동안 ‘꼬마 목사’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환자와 가족들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전도했다.

당시 스님을 전도한 일화도 전했다. 병원 근처에서 “스님에게 ‘예수 믿으세요. 안그럼 죽어요’라고 말했다가 흠씬 혼”이 났지만, 스님은 며칠 뒤 병실로 찾아와 “꿈속에서 누군가 예수를 믿으라고 강권했다며 ‘오늘부터 예수를 믿겠다’는 혈서까지 쓰고 떠났다”는 것이다.

그는 퇴원 이후 평생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6~8시간씩 강도 높은 재활훈련을 견뎌냈다. 덕분에 보조기구를 짚고 느린 보행이 가능해졌고, 캠퍼스에 유난이 언덕이 많은 경희대학교 진학 전까지는 걸어서 등교할 수 있었다.

그는 “몸과 지적 능력에만 장애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모르는 개인의 영적 장애도, 교회라는 집단에도 장애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건 하나님의 뜻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나 밀알선교단 등에서 봉사를 통해 내 마음속 장애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이어 21일 오후 7시 어번-오펠라이카 한인교회, 23일 오전 9시와 10시30분 뷰포드에 있는 염광 장로교회에서도 설교할 예정이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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