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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에게 자랑스러운 국가 만들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해외동포들의 모국사랑 잘 이해
동포청 등 권익향상에 최선 노력
전국적 지지 받은 첫 대통령 될 것"

5월 9일 치러지는 한국 대통령 선거가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각 후보들은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했다. 재외국민 투표는 다음 주 실시된다. 이에 맞춰 중앙일보는 유력 후보들에게 공통된 질문으로 이메일 인터뷰를 실시했다. 응답이 도착한 순서대로 인터뷰를 게재한다.

-미주 한인 유권자들에게 본인은 어떤 인물로 각인되고 싶은가?

▶저는 재외동포들의 법적 지위와 권익을 향상하는 데 획기적인 노력을 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

세계 각지의 한인동포들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그중에서도 미주 한인사회는 오랜 세월 대한민국의 민간 홍보대사로서 변함없는 버팀목이 되어왔다. 미주 한인사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미동맹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미주 한인을 비롯한 재외동포들의 요구를 국가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재외동포 참정권 확대, 재외동포청 설립, 재외국민보호법과 재외동포교육법 제정 등 재외동포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많은 정책들이 이미 실행 단계에 있거나 적극 검토 중인 상황이다.

정권교체로 만들어질 제3기 민주정부는 미주 한인동포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은 물론 영사서비스 개선 등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이다.

-해외 한인동포들에 대한 후보의 인식은?

▶지난 대선 때 재외국민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뱅갈로에서 뭄바이 총영사관까지 2000㎞ 길을 40시간 동안 달려왔던 인도 교민 김효원씨의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온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시민혁명에서도 미주를 비롯한 해외동포들이 세계 각지에서 촛불집회에 앞장섰음을 잘 알고 있다. IMF 외환위기 등 조국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크고 작은 힘을 보태온 해외동포들의 진심어린 충정에 대해 다시금 감사드린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해외동포들의 염원에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이 되겠다.

저와 민주당은 고국을 떠난 동포들이 낯선 해외 현지에 정착하면서 겪어야 하는 난관과 2세들의 교육문제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 일찍이 김대중 정부는 '세계한상대회'와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출범시켰고, 매년 10월 5일을 '세계 한인의 날'로 지정해 720만 재외동포의 유대와 교류의 장을 마련한 것은 노무현 정부였다. 제3기 민주정부는 지구촌 어디에서든 우리 동포들이 대한민국의 보호와 지원 아래 있음을 실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 뒷받침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해외 한인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구상은?

▶해외 한인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동포단체 활성화 및 각 지역별 한인회관 건립 등 동포사회 숙원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 이외에도 세계 한인회장대회 등 동포사회 지도자 초청사업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 세계 한인과 그 자손들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고 모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류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외 한국학교 및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과 재외동포 초·중·고·대학생의 모국방문 초청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또한 재외국민과 해외여행객 밀집 지역에 재외공관 분관을 추가 설치하고 영사 콜센터 확대와 재외국민 위기상황실 설치·운영 등 동포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아울러 외무영사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통역, 법률지원 등 재외공관의 서비스 기능도 대폭 강화할 것이다.

-해외동포전담부서(해외동포청) 신설에 대한 구상은?

▶해외동포들에 대한 지원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 관련 기구를 확대·개편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해외동포청 설치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국적 허용에 대한 생각은?

▶현재 출생에 의한 선천적 이중국적자의 경우,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우리나라에서 외국국적을 행사하지 않고, 국내법의 규제를 받겠다는 서약)을 하면 이중국적이 허용되고 있고, 또 65세 이상 고령자와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자로서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자 등 해외우수인력도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조건을 이행하면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이중국적 허용 연령 확대 등 해외동포사회의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다. 제반 여론을 수렴하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하겠다.

-해외 이민, 진출을 장려할 생각은?

▶우리 국민들의 해외 이민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근래에도 기술 및 투자이민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갖고 우리 청년들의 해외진출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한국으로 역이민을 고려하는 동포들이 많은데 정부 차원의 배려는?

▶정부의 재외동포 지원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역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

-해외동포들은 북한 방문이 자유롭다. 해외동포들이 남북화해의 가교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데 후보의 생각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남북교류가 중단되고,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추진해온 남북화해협력정책을 발전적으로 계승할 제3기 민주정부는 남북화해를 위한 해외동포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환영한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정상화로 가는 험난한 여정에 동포들의 애국심과 헌신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은가?

▶사상 최초로 전국적 지지를 받은 첫번째 대통령,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민주적 헌정질서를 바로 세운 대통령, 구악과 특권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정치교체, 경제교체, 시대교체의 문을 연 첫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 오직 국민만 믿고 문재인의 길을 가겠다.


정리=이원영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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