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사랑은 아름다워라
홍병찬 / 수필가
비록 내 나이보다 더 많은 팔십 대 초반이지만, 격 없이 친구 같은 친구처럼 관계를 맺어 왔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꾸밈없이 정직한 우정어린 사랑을 많이 베풀어 주셨다. 그런데 평소에 건강하셨던 그분이 얼마 전에 갑자기 소천하여 내 곁을 떠났다. 한동안 꿈만 같아서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 친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신 분이다. 그 덕분에 사랑은 어떤 것인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표현하는 사랑이란 감정에는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마음, 헌신, 정직함 이런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들로 가득 차 있는 사랑이 있다고들 말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식 없는 정직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친한 친구들, 남녀 간 또는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속이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다운 사랑이 아닐 수가 없다. 특히 백년해로를 같이하는 부부 관계에서도 솔직하고 진정한 사랑을 마음껏 서로 해주는 모습, 이 역시 아름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사랑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와 살아가는 삶의 이유를 깨닫게 해 주니까 더 위대하고 아름답다고 여겨진다. 많은 사랑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둘이서 함께 사랑하는 일이다. 제일 빛나고 값어치 있는 사랑은 애인 간의 애련한 것도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남편과 아내 즉 부부간의 숭고한 사랑이 리듬이 되어 아름답게 울려 펴져 나갈 때다. 솔직히 나는 지금까지 아내에게 그런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베풀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남은 삶을 아내만을 위해서 가식 없는 정직한 사랑으로 “사랑은 아름다워요.”라고 말해 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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