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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코스·탄탄대로 인생…부자 펀드매니저 투신 자살

컬럼비아대, 하버드법대, MIT MBA대학원을 졸업했다.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도이체방크, 크레딧스위스AG 등 굵직한 금융 회사에서 일했다.

90년대 말 닷컴 열풍이 불자 모험을 감행했다. 닷컴기업 상장을 돕는 신생 금융회사 앤트팩토리 홀딩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18개월 만에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좌절했다.

폴슨 앤 컴퍼니의 창립자 존 폴슨을 만나면서 재기했다.

보험회사 콘세코에 8000만 달러를 투자해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AIG에는 회사 분할을 제안해 이사직을 얻었다.

수백만 달러 수익이 뒤따랐다. 3300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 부자였다.

백만장자 펀드매니저 찰스 머피가 자살로 지난달 생을 마감했다. 56세.

맨해튼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다가, 뉴욕 소피텔 호텔로 향해 24층 방에서 투신했다. 이날 아침, 머피는 "좋아보인다(You look good)"는 아내의 말에 "기분이 좋다(I feel great)"고 답했다. 전날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아내 벨렌 호매셰는 "머피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다"며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그를 옭아맸다"고 말했다. 머피와 함께 일했던 동료는 "머피는 일에 집중할 땐 골방에 틀어박혀 혼자서 며칠을 골몰하는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돈이 있으면 행복할까. 부자는 행복할까.


김지윤 인턴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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