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태평양에 이지스함 16척 집결…북 ICBM 쏘면 SM-3로 격추 가능성
국방부 "성공률 84%" 일각선 "20%"
실패할 땐 역효과 커 신중한 입장
미국은 2012년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때 요격을 준비했지만 은하 3호가 추진체 폭발로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실제 요격을 하진 않았다. 당시 미국은 은하 3호의 예상 비행 경로인 한반도~일본 오키나와~필리핀~호주로 이어지는 선을 따라 이지스함들을 배치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
요격 경로는 이렇다. 먼저 북한이 평북 동창리나 함북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ICBM을 발사하면 이지스함의 AN/SPY-1 레이더와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가 북한 탄도미사일의 경로를 추적한다. 탄도미사일의 고도와 위치가 파악되면 이지스함은 SM-3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한다. SM-3의 최대 요격 고도는 500~1500㎞. 대기권 밖에서도 요격이 가능하다. 최신형 SM-3는 상대 미사일을 직격해 떨어뜨린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SM-3 미사일은 테스트에서 높은 명중률을 보였지만 실전 요격 경험은 없다"고 지적했다. 요격률 추정치도 엇갈린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은 요격률을 84%로,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는 20%로 추정했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ICBM을 요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요격 실패 시 역효과 때문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실패 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도 이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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