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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모전단 급파…긴장의 한반도

시리아 공습 이어 국무장관·백악관 북한 경고성 발언

미 해군이 자랑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 호가 전단을 이끌고 기항지인 싱가포르를 떠나 당초 목적지인 호주가 아닌 한반도로 급히 목적지를 바꿔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군 태평양 사령부는 칼 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 인근의 서태평양 해역에 배치된다고 알렸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칼 빈슨호는 축구장 3배 크기로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승조원도 55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단의 이동 배치는 최근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따른 대응 조치라고 미군 당국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칼 빈슨 항모 전단의 북상이 북한의 제6차 핵 실험이 임박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칼 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인근 배치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의 명령으로 이뤄졌다. 이미 칼 빈슨 호는 지난 3월 15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해 한미 합동 야외 기동훈련에 참가한 후 싱가포르로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것이어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상치 않은 것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최근 시리아 정부군을 향해 미군이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라는 주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틸러슨 장관은 A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미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은 국제 규범에서 벗어난 국가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맥락으로 볼 때 북한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

이밖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단순히 시리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도 북한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시리아 공격에 빗대 북한에 선제타격을 경고한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핵실험 임박이 조성한 긴장에 중국의 대응도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군은 지난달부터 한미 양국군의 연합훈련을 벌이는 동안 예기치 않은 상황 발발에 대비하기 위해 2개 집단군 15만 병력을 북한 접경에 배치했다.

대만 중국시보 온라인판은 중국 동북지방 방위를 맡은 북부전구가 예하 육해공 부대 모두에 전면 전비태세 명령을 내리는 한편 제16, 제23, 제39, 제40 집단군 총병력 43만 명 가운데 15만 명을 북한 국경 지역으로 집결시켰다고 전했다. 이들의 핵심부대는 중무장 기계화부대인 제39 집단군과 신속방응군인 제40집단군이다. 북한의 급변 상황에 즉각 대응이 가능한 부대들이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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