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연일 한반도 전쟁 가능성 암시 보도
트럼프·주류 언론 연일 대북 강경 태도
일부, 북한 선제타격 가능성 무게 실어
워싱턴포스트 '북 ICBM 미 서부 사정권'
트럼프 행정부의 계속되는 대북 강경발언과 주류 언론의 한반도 긴장 보도를 바라보는 한인들 마음이 편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인류의 문제"라며 '행동'에 나설 뜻을 밝혔고, 주류 언론은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암시하는 보도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최고경영자 타운홀 연설에서 "북한은 인류의 문제"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6일) 플로리다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도 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안보담당자들은 '북한 선제타격'이 핵문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태도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주류 언론은 백악관이 운을 띄우자 마치 한반도 전쟁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NBC방송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 간판 앵커인 레스터 홀트는 지난 2일(한국시간)부터 4일 연속 한국 현지 생방송을 하고 있다. 홀트는 활동복 차림으로 오산 미군기지, 비무장지대(DMZ),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등을 취재하며 한반도 위기설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트럼프·클린턴 대선 후보 TV토론 첫 사회를 본 유명 인사다.
홀트는 "김정은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홀트가 한국에서 인터뷰한 레아 릭비와 스티븐 릭비 부부는 "한국에서 느끼는 핵 위협보다 미국 총기사고 위협이 더 크게 다가온다. 뉴스를 볼 때 빼고는 북한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5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1발을 발사하자 CNN도 심층 보도에 나섰다. CNN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는 자신의 이름을 딴 '앤더슨 쿠퍼 360°' 프로그램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도발 가능성과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등장이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나?'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 정부가 북한 미사일과 핵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한반도 참화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한국인과 한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발언과 주류 언론의 보도가 한국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반발했다.
NBC방송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라크 전쟁 전에도 미국 언론이 나서서 분위기를 조성했다" "선제타격은 곧 전쟁인데 한국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익이 되면 전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북핵보다 위험한 것이 미국 일방주의"라는 반응을 보였다.
LA민주평통 한 인사는 "지금 한국은 조기대선과 경제불황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주류 언론이 불확실한 이야기를 띄우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민족이 불행한 역사를 다시 겪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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