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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갈래 역사, 만 갈래 문화 '호기심 천국'

성지순례, 그 이상의 나라 이스라엘

여행지로서 이스라엘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히 갈린다. 누군가에게는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성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분쟁이 끊이지 않는 위험한 지역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성지순례'와 '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연관 검색어로 따라붙는다. 탐내기는 쉬워도, 실제로 발 붙이기는 쉽지 않은 땅이다.

예루살렘(Jerusalem)만 봐도 그렇다. 예루살렘은 3000년 이상의 역사를 헤아리는 고도(古都)다. 도시 곳곳이 성지이고, 유적지다. 예루살렘은 옛 히브리어(이스라엘어)로 '평화의 도시'라는 뜻이라는데, 도시는 전혀 평화롭지 못하다. 도시의 역사는 차라리 수난사에 가깝다. 기원전 1000년 다윗 왕국의 수도로 예루살렘이 건설된 이래, 도시의 주인은 수없이 바뀌었다. 주인이 바뀔 때마다 전쟁을 치러야 했다.

예루살렘의 동부 지역에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소도시가 섬처럼 틀어박혀 있다. 바로 올드시티(Old City)다. 면적 1㎢에 불과한 올드시티 안에 유일신을 섬기는 세 종교(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성지가 모여 있다. 유대인의 혼이 서린 '통곡의 벽(Wailing Wall)', 예수의 무덤이 있는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 무함마드가 승천했다는 바위 사원(Dome of the Rock)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사막 안의 이 작은 도시를 두고 긴 세월 동안 수많은 피의 다툼이 벌어졌던 까닭이다.

올드시티는 1967년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손에 들어갔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 이스라엘은 "옛 영토를 되찾았다"고 말하지만, 국제사회는 "무력으로 정복했다"고 못박는다. 올드시티는 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신청국가는 이스라엘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전에 예루살렘을 차지했던 요르단이었다. 지금도 유네스코 유산 목록에는 예루살렘 올드시티의 국가명이 비어 있다.

현재 올드시티에는 유대인·아랍인·기독교인·아르메니아인이 네 구역에 나뉘어 살고 있다. 이 좁은 성 안에서만 해도 여러 인종과 문화가, 다양한 종교와 역사가 숨가쁘게 교차한다. 골목을 돌면 풍경이 바뀌고, 길을 건너면 다른 언어가 들린다. 예루살렘뿐만이 아니다. 이스라엘 전체가 여행자에게 무궁무진한 호기심의 공간이다. 성경에서 읽었던 장소가, 세계사 수업시간에서 주워들었던 공간이 수시로 눈앞에 펼쳐진다. 이스라엘 서부 지역으로 가면 로마 유적 카이사레아(Caesarea)가 있고, 동부 지역으로 가면 소금 호수 사해(Dead Sea)를 만난다. 눈 돌릴 때마다, 걸음 옮길 때마다 구경거리가 툭툭 튀어나온다.

엄청난 구경거리가 널린 나라이지만, 이스라엘은 우리나라보다도 한참 작은 나라다. 이스라엘의 면적(2만770㎢)은 남한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동에서 서로 국토를 가로지르는 데 자동차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예루살렘을 구경하고, 동쪽으로 넘어가 사해에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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