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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 한·영 차터스쿨 추진

한인 학부모들, ‘이황 아카데미’ 설립 논의
한인 2세·주재원 자녀 대상 이중언어 교육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학부모들이 한·영 이중언어 차터스쿨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가칭 ‘이황 철학예술과학 아카데미(Yi Hwang Academy of Philosophy, Art & Science)’ 개설을 추진중인 변호사 리자 박씨는 지난 2월 귀넷 카운티 교육청에 한영 이중언어 몰입교육 초등 차터스쿨 설립 의향서를 제출했다.

오는 10일에는 2018-2019학년도 정식 인가 신청서를 카운티 교육청과 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8일 오후 3시30분 둘루스 소재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학부모 설명회를 연다.

‘이황 아카데미’는 인가를 받으면 우선 킨더가튼부터 2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이중언어 몰입교육(DLI)’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교생이 한국어 과목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 교과 과정의 절반 이상을 한국어로 배우는 것이다. 개교 이후 매년 한 학년씩 추가해 5학년까지의 확대시키며, 학생수가 많아지면 별도의 건물을 마련해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박씨는 설명했다.

차터스쿨은 카운티 교육청 혹은 주 교육부와 ‘차터’, 즉 계약을 맺고 학생 수에 비례하는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공립학교이다. 누구나 무료로 등록할 수 있으며, 이사회는 지역사회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추가 모금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조지아에서는 40여개 학교가, 아시아 언어로는 이중 4곳이 이중언어 몰입교육을 시행중이다. 학교에 따라 전교생 혹은 DLI 프로그램을 신청한 일부 학생들이 해당 외국어로 수업을 받는다.

앨라배마에는 아직 DLI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없다. 방위산업 발달로 고학력자들이 밀집한 헌츠빌 지역에는 한 공립 초등학교가 중국어를 필수 외국어로 가르치는 등 외국어 교육에 적극적이지만, DLI는 아직 추진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리사 발데즈 앨라배마 교육부 대변인은 밝혔다.

리자 박 변호사는 “많은 한인 2세들은 집에서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모국어로 배우지만 초등학교 2, 3학년이 되면 학교 생활을 통해 영어가 언어적 사고를 지배하게 되고, 한국어는 아예 잊어버리거나 초등적인 수준에서 멈추고 만다”며 ‘이황 아카데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많은 한국 기업 주재원 가정들의 자녀들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나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언어적 혼란을 최소화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틀랜타의 일본기업 주재원들은 일본계 사립 초등학교 ‘세이가쿠인 애틀랜타 인터내셔널 스쿨’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다. 1990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일본 개신교계 사학재단에서 운영하며, 일본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상태이다. 이 학교도 ‘이황 아카데미’처럼 내년 귀넷 카운티 DLI 차터스쿨 인가를 추진중이다.

박 변호사는 “한국어는 조지아에서 세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며, 귀넷 카운티에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지만 외국어 선택과목으로라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한 곳도 없다”며 “공교육 기관에서 한국어 몰입교육을 도입할 때 까지 기다리기보다, 이제 한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설 때”라고 말했다.

▶문의: [email protected]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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