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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한 부모에 삼갈 말] "그걸 깜빡하면 어떡해요"

기억력 쇠퇴 지적하면
노인들 우울감만 커져
비판하고 화내기보다
적절한 대응책 찾아야

기력은 물론 인지력까지 쇠퇴해가는 나이든 부모를 보는 자녀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그러나 이런 안타까운 마음도 잠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무언가를 자꾸 깜빡하는 부모를 보면 혹시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까 이를 다그치게 된다. 이에 대해 노인심리 전문 상담가인 프란치네 리들러 박사는 "이미 인지력 쇠퇴를 알고 있는 부모에게 이를 상기시키는 것은 오히려 더 역효과"라며 "자녀의 지적에 처음엔 부모도 더 주의를 기울이겠지만 결국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것을 알게 되면서 공포와 우울감만 커질 뿐"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연로한 부모님께 해서는 안 될 말들'을 최근 시니어 전문 웹진 넥스트애비뉴가 게재했다.

▶어떻게 이걸 까먹어요?=부모가 중요한 병원예약이나 요금수납 등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이 속상한 마음에 하는 말이지만 부모는 이 말에 큰 상처를 받는다. 나이가 들면 컵이나 열쇠 등을 어디에 뒀는지 깜빡하는 단기 기억력 감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처 주는 말 대신 중요 일정은 미리 포스트잇에 써서 화장실 거울이나 냉장고 등에 붙여 놓는 것이 좋다. 또 당일에 전화를 걸어 일정을 상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지난번에 사용법 알려줬잖아요=얼마 전 부모에게 기기 사용법을 알려줬음에도 사용법 관련 질문을 반복해 듣게 되면 무심코 던지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인지력과 시력이 떨어진 시니어들의 경우 간단한 전자기기 사용법 숙지조차 힘들어 지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작은 버튼이 많이 부착된 리모트컨트롤. 만약 부모가 리모트컨트롤 사용을 힘들어 한다면 전자제품 스토어에 들러 버튼 크기는 크고 그 수는 일반 리모컨보다 훨씬 적은 시니어용 리모컨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사용법을 메모지에 써 전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갑자기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여름 과일에 대해 이야기하다 맥락도 없이 갑자기 전자기기 이야기를 한다면 자녀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는 부모가 대화에 집중하지 않거나 대화가 지루해서 그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럴 땐 부모의 실수를 다그치거나 지적하기보다 이전 대화를 환기시켜 자연스럽게 이어가면 된다. 만약 이전 대화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 그저 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만 자고 집중 좀 하세요=콘서트나 영화 관람을 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졸고 있는 부모를 목격하면 자녀는 당연히 부모를 깨우려 들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공연에 대한 흥미가 없어서라기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시력과 청력이 모두 퇴화해 주의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따라서 이럴 땐 굳이 깨우려 들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깨웠다 해도 결국 얼마 안가 다시 잠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면 그때마다 주위를 환기 시키는 정도가 적당하다.

▶손자 이름도 기억 못 하세요?=기억력이 감퇴하다보니 손자.손녀 이름을 잘못 부르거나 아예 잊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땐 이를 비판하기보다 웃으며 '아버지 손자 라이언이에요'라고 다시 알려주면 된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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