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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매니저' 대신 '로봇'이 투자한다

세계 최대 투자사 블랙록
수익률 부진에 대량 해고
고연봉·경비 줄이는 효과

고액 연봉을 받는 펀드매니저가 운영하는 '액티브 펀드'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무려 5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형편없는 수익률에 실망해 이들이 맡아온 고객들의 돈을 로봇(알고리즘)에 맡기기로 했다.

경제전문지 등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이날 액티브 펀드를 운영해온 스타 펀드매니저 7명을 해고하고, 이들이 운영해온 주식형 펀드는 새로운 운용전략에 따라 '알고리즘'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블랙록은 변화를 포용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거시 트렌드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금융 산업을 바꾸고, 또 고객 기호의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핑크 회장은 "우리는 현재 중심축을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에서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인력은 40명에 이른다. 이 회사의 전체 액티브 펀드 2000억 달러 가운데 알고리즘 방식으로 바뀌는 펀드규모는 80억 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쇄신은 핑크 회장이 지난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에서 영입한 마크 와이즈먼이 주도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실적이 저조한 액티브 펀드의 득실을 저울질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고 팔고, 투자 전략도 자주 바꾸며 높은 수익률을 좇는다. 천문학적 자금을 굴리는 펀드 매니저들을 상대로 고액 연봉을 지급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싸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주식 매매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수수료가 저렴한 배경이다.

블랙록이 일부 액티브 펀드를 없앤 데는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경쟁사는 물론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패시브 펀드'에 비해서도 떨어지자 무려 200억 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빠져 나갔다. 이 회사가 굴리는 자산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액티브 펀드에서는 지난 4년 가운데 3년 동안 꾸준히 고객돈이 줄었다.

비싼 몸값을 주고 고용한 펀드 매니저들이 받아든 성적표(수익률)가 수수료가 훨씬 저렴한 패시브 펀드에 비해서도 떨어지자 해고의 칼을 휘두른 것이다. 대형주에 베팅하는 방식으로는 인간이 더 이상 알고리즘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내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월스트리리저널은 블랙록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는 펀드매니저 수난 시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와이즈먼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는 등 금리 정상화에 돌입해도 상황이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핑크 회장도 앞으로 블랙록이 기계(로봇)에 더 크게 베팅해야 한다고 확신하는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 기계는 블랙록이 가동중인 위험관리 플랫폼인 '알라딘(Aladdin)'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로보어드바이저'나 '빅데이터' 혹은 '인공지능(AI)'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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