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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혁신국' 수장에 트럼프, 맏사위 임명

컨트롤타워 역할 막강 권한
이반카는 백악관에 사무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했던 대로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36) 백악관 고문에게 '미국혁신국' 수장이라는 막강 권한을 맡겼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된 기구로 재계의 경영 혁신 아이디어를 도입해 연방정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선공약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를 '미국혁신국(Office of American Innovation)' 수장에 전격 임명했다며 혁신팀은 기업체 임원 출신들로 구성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관료주의에 기업 마인드를 도입해 국민을 고객처럼 여기고 서비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 작업에 방해되는 정부 내 장애물을 시스템 차원에서 걷어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쿠슈너 고문은 전날 인터뷰를 통해 "우리 정부는 반드시 우수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훌륭한 미국 기업처럼 운영되어야 한다. 우리는 고객인 시민들에게 성공과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혁신국'의 별칭은 '특수기동대(SWAT)'로 정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총력을 기울여 추진한 제1호 법안인 '미국건강보험법'이 하원 표결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철회된 지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에게 미국을 개혁하라는 중책을 맡겼다며 큰딸 이반카 부부가 백악관 권력의 중추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 대신 실질적 퍼스트레이디역을 하고 있는 이반카는 공식 직함도 없이 이미 백악관 웨스트윙에 사무실을 차렸다.

이반카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백악관 정상회담은 물론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도 배석했으며 메르켈 총리의 초청을 받아 4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여성경제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편과 함께 혁신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백악관은 행정부가 아니기 때문에 친인척을 행정부에 임명하지 못하도록 한 '친인척 공직 임용금지법'에 저촉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반카 부부가 기업가 출신으로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다 역대 각국 정부에서 친인척 정치의 말로가 좋았던 적이 거의 없었던 만큼 우려의 눈길도 적지 않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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