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방한 때 한·일관계 개선 요청…'소녀상' 갈등 겨냥한 듯
아사히 "황교안 대행 만나 발언"
일본선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신문은 틸러슨 장관이 1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일 관계가 정체돼 유감"이라며 "조기에 관계 개선을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지난해 말 위안부 소녀상이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황 대행은 이에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할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기존의 한국 정부 입장을 밝혔다. 한국 총리실은 17일 황 총리와 틸러슨 장관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일 관계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은 외교부가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촉구하는 공문서를 부산 동구청 등에 보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에는 일본이 좀 더 유연해지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방한에 앞서 지난 16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과도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논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당시 "양국이 역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은 큰 아픔을 동반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현재 지지하고 있다. 당사자들이 서둘러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소녀상 문제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는 지난 15일 자민당 외교부 모임에 나가 "(한국의) 현 정권 내에 (소녀상 철거가 이뤄지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5월 9일 실시되는 차기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박근혜 정권 때 맺은 위안부 합의가 쟁점화될 경우 반일 감정이 높아져 소녀상 처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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